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유세에 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와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참석한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지지층 결집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달 선거자금 모금 면에서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보고한 7월 선거자금 모금액은 2억400만달러(약 2721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캠프가 보고한 같은 달 선거자금 모금액 4800만달러(약 640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같은 격차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하차 이후 캠프에 쏟아진 민주당 지지자들의 기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을 전격 포기,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기부 행렬을 이어가며 다시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해리스 캠프는 지난 달 21일 하루에만 2800만 달러(약 373억 원)를 모금한 데 이어 23일까지 약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한 달 모금액의 약 30%에 달한다.
앞서 해리스 캠프는 성명을 통해 캠프와 민주당 주요 정치자금 모금 단체들이 7월에 모은 선거 자금을 합친 금액이 3억1000만달러(약 4135억원)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공화당 주요 정치자금 모금단체들의 모금액까지 합치면 같은 기간 약 1억3800만달러(약 1841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사퇴라는 초대형 돌발 변수로 선거 구도가 팽팽한 박빙 대결로 재편되면서 ‘큰 손’ 기부자들도 지지 캠프에 화력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마크 스타드는 지난 달 민주당의 최대 슈퍼팩 중 하나인 '퓨처포워드'에 500만 달러(약 67억원)를 기부했다.
금융 자산가 집안의 상속자 티모시 멜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 ‘MAGA Inc.’에 5000만달러(약 667억원)를 추가 기부했다. 멜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관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지난 6월에도 약 500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올해 최소 1억1500만달러(약 1535억 원)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출의 경우 지난 달 해리스 캠프(8100만달러·약 1081억원)가 트럼프 캠프(2400만달러·약 320억원)보다 5700만달러(약 760억원)를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캠프와 트럼프 캠프가 지난 달 말 기준 보유한 선거자금은 각각 2억2000만달러(약 2935억원), 1억5100만 달러(약 2014억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