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위기설’ 속 롯데손보·카드 매각은 언제…몸사리는 금융지주들

5년전 롯데서 PEF로 매각 후 새주인 찾기 집중
MBK, 롯데카드 재매각 채비…주관사 선정
롯데손보는 상시 매각 체제 전환…몸값 우려도
건전성 관리 급한 금융지주들 M&A 부담 커


[롯데카드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서지연·강승연 기자]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아직 ‘롯데’ 이름표를 쓰고 있는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의 매각 작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 회사를 인수할 만한 대형 금융지주들은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며 매각을 위한 제반 작업에 착수했다. MBK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것은 2022년 이후 2번째다. 당시 MBK는 매각가로 3조원 이상을 요구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롯데카드는 2019년 5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정책에 따라 MBK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9월 말 기준 롯데카드 지분은 MBK 측이 59.83%,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각각 20%씩 갖고 있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함께 매물로 내놨던 롯데손해보험은 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에 팔린 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올라온 상태다. 올 4월 실시된 예비입찰에 우리금융그룹이 참여해 실사도 진행했지만 본입찰에서는 빠졌고, 이후 JKL 측은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순항하려면 실적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9% 감소했다. 누적 보험영업수익은 1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0% 줄어든 454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보험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개편안을 적용하면 실적 타격이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은 36.14%으로, 국내 11개 손보사 가운데 전체 보장성 원수 보험료 중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도 실적이 좋지 않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0% 감소했다.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이 때문에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의 몸값을 낮추지 않으면 매각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KL와 MBK 측이 원하는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의 매각가는 2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으로 롯데손보의 매각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매각 성사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와 카드사를 인수할 만한 자금력을 갖춘 원매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원하는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이고, 다른 대형 금융지주들은 건전성 관리 때문에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불확실성, 고환율 기조 등으로 어두운 영업환경에서 곳간을 털어 대규모 M&A에 나서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인데,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했다가 위험가중자산(RWA)를 크게 늘리게 되면 CET1 비율 관리가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자회사 인수 추진시 재무 건전성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근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 등의 내용을 담은 지라시를 작성해 유포한 자를 찾아내 신용훼손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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