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APC·버버리 등 대폭할인
“SPA ‘NC베이직’과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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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단장한 NC송파점 NC픽스 매장 모습 신현주 기자 |
“이게 이 가격이 맞나요?”
지난달 28일 오후 NC픽스 송파점을 찾은 김수진(45) 씨는 직원에게 제품 가격을 재차 물었다.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산드로의 정가 117만원 블라우스가 1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이즈만 맞으면 사는 게 이득인 것 같다”며 피팅룸으로 향했다.
의류 할인 유통채널 ‘오프 프라이스 매장(OPR·Off-Price Retailing Store)’이 이랜드리테일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대 70~90% 할인율을 내세워 오프라인 매장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OPR은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유통채널 유형이다. 유명 브랜드의 재고나 이월상품을 대량으로 직매입해 도심형 아웃렛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는 670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약 100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2013년 국내 최초로 OPR 브랜드 NC픽스를 론칭했다. 북미 창고형 할인매장인 ‘티제이맥스(TJ Max)’를 벤치마킹해 창고형을 콘셉트로 한다. 브랜드 특성에 맞게 매장을 단장하기보다 제품을 그대로 적재해 운영비를 줄였다. 이랜드리테일은 당산점을 시작으로 현재 뉴코아아울렛 천호점, NC강서점, NC송파점에서 NC픽스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NC송파점 NC픽스 매장이 새단장됐다. 매장 규모를 160평으로, 리뉴얼 이전보다 2배 늘렸다. 판매 제품 종류는 4000여개로, 3배가량 확대했다. 일반 의류매장보다 10배 이상 많은 종류를 판매한다.
실제 이날 찾은 NC픽스 매장에는 폴로, APC, 메종키츠네, 나이키, 씨피컴퍼니(C.P Company) 등 인기 의류 브랜드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최근 국내에서 론칭한 미국 스포츠 컨템포러리 브랜드 ‘스포티앤리치(Sporty&Rich)’, 유명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베이프(A Bathing Ape)’ 등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브랜드 제품도 있었다. 이들 모두 최대 5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명품의 경우 구찌, 보테가베네타, 페레가모, 버버리 등 브랜드 제품이 진열됐다. 가격은 정가 대비 50만~100만원 이상 할인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 파견된 MD들이 매주 새로운 제품을 들여오는데 상품권자와 직접 거래해 중간 비용을 최소화했다”며 “일반 아웃렛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NC픽스가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온라인 홍보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있다. 쿠팡, 알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 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차별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만 구매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실제 NC픽스의 지난달 매출(3월 19~31일)은 리뉴얼 전과 비교할 때 250%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과제는 온라인과의 싸움”이라며 “NC픽스를 오프라인 매장의 킬러 콘텐츠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NC픽스 바로 옆에는 이랜드리테일이 최근 문을 연 NC베이직 매장이 자리 잡았다. NC베이직의 첫 정식 매장으로, 2023년 9월 브랜드 론칭 이후 1년6개월 만에 출점한 단독 매장이다.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를 벤치마킹한 NC베이직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130여가지 상품을 선보인다. 1만9900원 청바지, 2만9900원 바람막이, 1만5900원 백팩 등을 판매한다.
이랜드리테일은 NC픽스와 NC베이직 매장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이 NC픽스에서는 패션 아이템을, NC베이직에서는 함께 입을 기본 아이템을 살 수 있게 동선을 고려해 매장을 배치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자체 공장에서 원단을 가져오기에 벤더사를 끼고 생산하는 것보다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며 “NC픽스와 NC베이직 매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신현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