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부품 관세 면제 검토

“美서 전부 만들려면 시간 필요”
韓은 다음주 안덕근 장관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에 대한 추가 면제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으로 전 세계 경제가 대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다음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한 물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 자동차 회사들을 도와주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5·6·8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3일 이전에 발효하기로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추가 면제를 고려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내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면서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이야기를 했다. 나는 최근에 그를 도왔다.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최근 공지를 통해 상호관세 대상에 최근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향후 발표되는 품목별 관세에 포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관세 대상에서 예외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을 최근에 도왔다고 한 언급은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AP통신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해당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하는 것(품목별 관세)과 같을 것”이라면서 “관세가 더 많을수록 회사들은 더 빨리 (미국으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 핵심 타깃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동남아 3국 순방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해 경제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나는 중국이나 베트남을 비난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들은 오늘 만났는데 그 만남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미국을 망치게(screw) 할까’를 파악하기 위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선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중국의 “희토류 제한(조치)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옵션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분리·탈동조화)이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있을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과 언젠가는 큰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이날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와 의약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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