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조선 3사 수주잔고 주춤…美 LNG 프로젝트로 반등 기대 [비즈360]

2분기 말 수주잔고 134.7조원
인도 물량 늘어나는 반면 수주량 감소
조선 시황 부진 이어질 시 향후 일감절벽 우려
美 LNG 프로젝트 진행되면 상황 바뀌어
LNG선 발주 이뤄질 시 韓 조선에 기회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업) 수주잔고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선박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수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시황이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진행 여부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총 수주잔고는 올해 6월말 기준 134조6755억원이다. 지난해 말(145조4754억원) 대비 7.4% 감소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년간 글로벌 선박 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주량을 대폭 늘렸다. 그 결과 조선 3사 수주잔고는 2023년 말(121조3515억원)부터 지난해까지 19.9% 증가했다.


상승세를 탔던 수주잔고가 줄어든 배경에는 수주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3년간 확보한 수주 물량이 최근 선주사들에 본격적으로 인도되는 반면 신규 수주량은 시황 악화 여파로 지난해 대비 줄어면서 수주잔고가 감소한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누적 기준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326만CGT로 전년 동기(4765만CGT) 대비 51%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 수주량은 37% 감소한 524만CGT에 머물렀다.

수주잔고 감소가 조선 3사 실적에 당장 타격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확보한 일감이 3~4년치인점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흑자 달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9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3717억원)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2048억원)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시황 침체가 길어질 시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도 물량은 늘어나는 반면 수주량은 계속 줄어들 시 조선사들은 향후 일감 절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향후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노후선 교체 등 긍정적 수요 요인은 존재하지만, 경제 불확실성으로 선주의 관망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도 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올해 총 선박 발주량(4000만CGT 내외)이 전년 대비 약 46%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업계는 미국 LNG 프로젝트가 국내 조선사들의 향후 수주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LNG 프로젝트는 미국 내 LNG 생산량을 늘려 주요 국가에 수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시 LNG를 싣고 나를 수 있는 LNG선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LNG선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엔 수주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미국이 주요 국가와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자국 LNG 수출 확대를 관철시키고 있는 만큼 미국 LNG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 조선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진행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LNG 프로젝트로) LNG 무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NG선 신조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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