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자’ 外人, 채권까지…지난달 채권 순매수 3분의 1 토막[투자360]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에…외인 투자심리 냉랭
8월 주식시장서 1조6000억원 순매도 전환


3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가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내년도 예산안 발표 등 불확실성을 키울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박스권에 머물자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 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양상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8월 외국인의 국채를 포함한 전체 채권 순매수 규모는 4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의 12조7800억원에서 약 65% 감소한 것으로, 올해 1월(2조25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3월 이후 줄곧 10조원대를 유지했으며, 6월에는 21조4400억원까지 확대된 바 있다.

채권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가장 큰 국채만 보면 지난달 순매수는 3조원으로, 7월 8조75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4월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던 시기에는 15조8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누적되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자 외국인이 매수세를 줄였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난달 후반 들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8월 초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컸지만, 한미 관세 협상 진전으로 한은의 부담이 줄었다는 이창용 총재 발언(8월 7일),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내년도 국채 발행 부담 등이 겹치며 기대감이 후퇴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원화 가치가 떨어져 외국인에게 채권 투자 여건은 나쁘지 않았는데도 순매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수요가 위축된 것”이라며 “예산안 등 변수로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향후 국고채 금리도 제한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뚜렷한 강세 요인이 없어 국고채 3년물은 연 2.40∼2.55%, 10년물은 연 2.75∼3.00%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로 올해는 발행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하반기에는 매월 국고채 발행이 줄지만 올해는 11월까지도 18조원대 발행이 예상된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박스권 돌파를 가능하게 할 변수로는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여부가 꼽힌다. 10월 초 발표될 WGBI 반기 리뷰에서 한국의 편입 시기가 내년 4월로 확정될지 주목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직 추종 자금 유입은 크지 않다”면서 “편입이 확정되면 반년 전부터 액티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1조6100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이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던 흐름과 대조적이다. 특히 7월에는 6조27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해 2월(7조8000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