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노이어 클라쎄’ 시대 개막…“2027년 40개 모델에 신기술 적용” [IAA 2025 - BMW ②]

5일 뮌헨서 BMW iX3 월드 프리미어
‘노이어 클라쎄’ 1호+완전 전동화車 공개
계기반 대신 앞유리 가르는 ‘파노라믹 비전’
하트오브 조이 등 ‘4개의 슈퍼 두뇌’ 탑재도
6세대 eDrive로 ‘주행거리 805㎞’ 구현
새로운 디자인 언어 적용


BMW 뉴 iX3 이미지 사진 [BMW그룹 제공]


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iX3를 발표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MW그룹 제공]


[헤럴드경제(뮌헨)=김성우 기자] “이 자리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여는 순간입니다. 자동차의 미래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

BMW가 뮌헨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 모델 BMW 뉴 iX3를 5일(현지시간) 선보였다. 앞서 스포츠형 세단의 시대를 열고, 완성차 시장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신기술 도입에 앞장섰던 BMW의 새로운 도전이다.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구현된 BMW의 혁신은 2026년부터 출시하는 차량에 적용되고, 2027년 40개 차종에 도입될 전망이다.

뉴 iX3는 전기화·디지털화·순환성을 큰 축으로 하면서, 그간 완성차에서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구체적으로 봤을 때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에 기반한 ‘BMW 파노라믹 iDrive’와 ▷4개의 ‘슈퍼 두뇌’ ▷강화된 전동화 기능 ▷미래 시대를 겨냥한 BMW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등 네 가지 분야에서 혁신 결과물을 선보였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선보인 신기술과 디자인은 향후 BMW의 다른 라인업과 모델에도 탑재할 계획”이라면서 “BMW는 iX3 생산을 올해 말 헝가리 데브레첸 신공장에서 시작하고, 2026년부터는 모든 신형 BMW를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BMW는 이 자리에서 현재 개발 중인 두 번째 노이어 클라쎄 i3를 함께 공개했는데, 내년 이후 구체적인 출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BMW iX3 측면 [BMW그룹 제공]


파노라믹 iDrive의 1열 운전석 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믹 비전, 중앙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등. 계기반이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BMW그룹 제공]


BMW 파노라믹 iDrive – “손은 스티어링 휠에, 눈은 도로에”


우선 ‘BMW 파노라믹 iDrive’는 직관적 조작과 고도의 개인화를 핵심으로 하는 BMW의 신규 HMI(사용자 인터페이스)다. 물리 버튼과 터치·음성 명령을 균형 있게 조합해 BMW 특유의 운전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중앙 디스플레이·3D HUD·파노라믹 비전 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

기존 차량에서 스티어링 휠 뒤에 있던 계기 정보는 ‘BMW 파노라믹 비전’ 아래 대시보드와 앞유리 사이로 이동했다.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약 110㎝ 폭으로 펼쳐져 앞유리 하단 전체를 활용한 증강형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속도·안전 보조 상태·길안내·배터리 상태 등 핵심 주행 정보가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투사된다. 중앙·조수석 영역에는 내비 경로, 미디어·통화, 차량 상태 등 맞춤 콘텐츠가 확장 표출될 예정이다.

여기에 매트릭스 백라이트 기반 17.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방향으로 17.5도 기울여져 편의성을 높였다. 터치감도 이전에 비해 우수해졌고,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도 안내받을 수 있어 유사시 어려움을 없애준다.

세 가지 디스플레이는 연동도 수월하게 이뤄진다. 조른 프라이머 파노라믹 iDrive 부문 부사장은 “중앙 디스플레이에 있는 정보를 운전자가 손가락으로 드래그하면 파노라믹 비전에서 정보를 표시하게 조정할 수 있다”며 “계기반이 앞유리창 밑으로 이동하면서 스티어링휠의 디자인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파노라믹 iDrive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은 새 운영체제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다. BMW ID 연동으로 시트·미디어 즐겨찾기·위젯·레이아웃·파노라믹 비전 설정 등이 자동 개인화되고, BMW 맵스의 충전 최적 경로 안내가 기본 제공된다. 초광대역(UWB) 기반 디지털 키 플러스(주요 스마트폰·워치 지원), 스포티파이·유튜브·디즈니+·게임 등 차내 엔터테인먼트, 줌(정차 시 영상 회의)도 통합됐다. 커넥티드 드라이브 스토어를 통해 기능을 온디맨드로 추가할 수 있고,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기능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BMW iX3 1열 운전석 [BMW그룹 제공]


위장막을 쓴 BMW iX3가 주행중이다. [BMW그룹 제공]


‘4개의 슈퍼 두뇌’ – SDV 시대를 여는 전자·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뉴 iX3에는 주행 역동성·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기본·편의사양을 각각 관장하는 4개의 고성능 컴퓨터, 이른바 ‘슈퍼 두뇌’가 탑재됐다. 각각은 ▷파워트레인과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 기능과 ▷‘자율주행 슈퍼 두뇌’와 ▷파노라믹 iDrive ▷그 외 각종 편의기능에 사용된다.

차량의 디지털 신경계를 이루는 이들 제어계는 기존 대비 비약적으로 강화된 연산 성능을 앞세워, 빠른 응답성과 확장 가능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기반을 마련했다. 덕분에 배선은 4개 존으로 최적화돼 중량 30%, 길이 600m가 줄었다.

전원 관리는 디지털 스마트 e퓨즈로 바뀌어 상황별 지능형 전력 모드가 가능한 것도 매력적이다.

BMW 하트 오브 조이 기능을 소개하는 이미지 [BMW그룹 제공]


BMW가 개발과 제조를 모두 담당하는 ‘하트 오브 조이’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 제어 유닛 대비 10배 빠른 처리로 가속·제동·조향·회생제동을 통합 제어하고, 자체 개발 ‘BMW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 소프트웨어 스택을 통해 코너링 안정성과 접지, 출력 전개를 정밀하게 조율한다. 제동의 최대 98%를 회생제동으로 수행해 에너지 회수를 극대화하고, 마찰 브레이크 개입을 최소화한다.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와 관련된 ‘자율주행 슈퍼 두뇌’는 기존 대비 연산 능력이 20배 향상됐다. AI 기반 운전자 의도 이해를 바탕으로 ACC 사용 중 가벼운 브레이크 터치에선 기능이 유지되고, 필요 시에만 해제되는 식으로 조작 스트레스를 줄인다. 고속도로 주행 어시스트는 진입부터 이탈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고(시장별 상이), 저속에서만 작동가능한 자동 주차 기능은 공간 인식·경로 설계·조작 흐름이 한층 직관적으로 개선됐다.

헬부트 헤크 주행분야 담당은 “운전자에게 가장 와닿는 부분은, 먼저 하트 오브 조이를 통해서는 BMW 차량 사상 역대급으로 부드러운 제동이 가능해진다는 점일 것”이라면서 “자율주행 슈퍼두뇌를 통해서는 운전자가 잠깐의 브레이크 발조작 시에도 크루즈 컨트롤이 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라고 설명했다.

BMW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차량에 전기를 충전하고 있다. {BMW그룹 제공]


6세대 eDrive – 805㎞, 10분에 372㎞, 800V 초급속


세 번째 포인트는 전동화다. 6세대 BMW eDrive는 고효율 전기모터, 원통형 셀 기반 신형 고전압 배터리, 800V 아키텍처가 핵심이다. BMW는 배터리를 기존 각형 셀에서 원통형으로 제품을 바꿨다. BMW가 최초로 시도한 ‘셀 투 팩’ 기술은 배터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BMW 차량에서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뉴 iX3 50 xDrive는 합산 469마력(345㎾), 645Nm를 발휘하며 0→100㎞/h 가속 4.9초, 최고속도 210㎞/h를 구현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WLTP 기준 최대 805㎞다. WLTP보다 거리가 25% 가량 수치가 낮은 국내 인증 상황을 고려할 때 약 600㎞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400㎾로 충전이 가능하다. 800V DC 급속 충전소에서 10분 충전으로 최대 372㎞ 주행이 가능하고, 10→80%는 약 21분이면 가능할 정도다. 지능형 변환 매트릭스로 400V DC 급속 인프라도 이용할 수 있으며, 충전구 커버는 자동 개폐로 사용성·안전을 높였다.

BMW는 애플리테이션과 연동을 통해 최적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마스 알베레히트 BMW 충전분야 담당은 “BMW 고객 98%가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고객은 쉽게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를 확인할 수 있다”라면서 “고객은 플러그만 연결하면 인증과 통신은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진행하고, 앱에서는 실시간으로 충전 상태도 확인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BMW가 갖춘 충전 네트워크는 전세계 200만개 이상이다. 국내에도 BMW는 2500개의 충전기기를 확보하고 있고, 올해 연말까지 3000개 이상의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한다.

양방향 충전도 특징이다. V2L(Vehicle-to-Load, 외부기기 전원 공급·유럽 기준 최대 3.7kW), V2H(Vehicle-to-Home, 가정 전력 저장·피크 저감), V2G(Vehicle-to-Grid, 전력망 연계) 지원으로 차량은 이동수단을 넘어 에너지 플랫폼으로 확장된다(시장별 제공 상이). 신형 원통형 셀은 에너지 밀도 20%상승, 충전 속도와 배터리 효율성은 30% 상승을 달성했다. 또 셀-투-팩(cell-to-pack) 및 팩-투-오픈 바디 통합으로 경량화·공간 효율을 높였다.

BMW iX3 1열 후면 [BMW그룹 제공]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이 iX3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MW그룹 제공]


새 디자인 언어 차용 – 수직형 X-페이스와 Cd 0.24


디자인 분야에서는 뉴 iX3는 수직형 BMW 키드니 그릴과 얇은 수직 LED 헤드램프를 전면 아이콘으로 내세우며, BMW X의 투박스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정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디테일을 최소화한 표면 처리와 공력 최적화로 공기저항계수(Cd) 0.24를 달성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면부는 BMW 고유의 얼굴을 새롭게 해석한다. 디자인은 기존 키드니 그릴과 화살표형 헤드램프 요소를 대거 차용하면서도 새로운 점이 돋보인다. 우선 라디에이터그릴 자체를 LED 램프로 구성하면서 선명한 색채를 뽐낸다. 주간주행등과 결합된 새로운 조명 시그니처는 주·야간 모두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체적으로 ‘세로’형 디자인이 중심이 된 ‘수직형 X-페이스’가 강인한 인상을 준다.

실내는 ‘파노라믹 iDrive’를 중심에 둔 운전자 지향 설계를 유지하면서, 플로팅 타입 계기반 라인이 도어 트림으로 매끄럽게 이어져 탑승자를 감싸는 공간감을 만든다. 백라이트가 어우러진 직물 패널, 넓은 창과 파노라믹 선루프(옵션), 새로 설계한 시트와 센터콘솔이 현대적 분위기를 완성한다. 트렁크는 기본 520ℓ, 2열 폴딩 시 최대 1750ℓ, 보닛 아래 58ℓ 수납공간(프렁크)도 확보했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은 “BMW iX3를 시작으로 우리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도입한다”라면서 “BMW 브랜드 전체에 새로운 모습과 감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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