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재단·이랜드파크 “생명 나눈 목사에 휴식 선물”

‘히어로 포레스트’ 프로그램 일환
‘신장·간 이식’ 이태조 목사에 제공


두 차례의 장기 기증으로 생명 나눔을 실천한 이태조(오른쪽) 목사가 이랜드재단의 ‘히어로 포레스트’를 통해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이랜드재단 제공]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가족여행을 선물한다는 얘기에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이태조(67) 목사는 이랜드재단의 첫 연락을 받았을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이 목사는 신장과 간을 기증해 두 번이나 생명을 나눈 ‘리빙 도너(생존 시 장기 기증자)’다. 현재 국내 장기 기증자 중 생존 시 기증자는 10%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일이다.

이 목사의 첫 기증은 전도사로 활동했던 1993년 만성신부전증을 앓던 지적장애인을 만나며 시작됐다. 그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기증자를 찾지 못해 이른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이 일을 계기로 이 목사는 신장을 기증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두 번째 기증은 2005년 재도전 끝에 성사됐다. 이 목사는 2003년 10월 말기 암 환자에게 간을 이식하려 했지만, 지방간 판정을 받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년간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이 목사는 다시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간 이식 희망 의사를 밝혔다. 이랜드재단과 이랜드파크는 이 같은 이 목사의 사연을 전달받고 지난 5월 ‘히어로 포레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그에게 휴식을 선물했다고 9일 밝혔다. 히어로 포레스트는 사회의 숨은 영웅과 그 가족에게 3박 4일간 휴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3년간 누적 7454가정, 1만2402객실(약 16억8000만원)이 지원됐다.

이 목사가 히어로 포레스트를 통해 부산 수영구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으로 여행을 떠난 지난 5월 26일은 그가 32년 전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첫 신장 기증을 한 날과 같은 날짜였다. 여행에는 98세 장모님이 동행했다. 이 목사는 “생전 처음 카페에서 차를 마셔본다”는 장모님의 말에 기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블로그를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장기기증에 관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작은 사랑에 큰 정성과 사랑으로 버무려준 이랜드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열린 ‘제8회 생명나눔 주간 기념식’에서 이 목사에게 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이랜드재단은 히어로 포레스트 운영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4회 대한민국 착한기부자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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