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내년도 예산 대폭 증액… R&D·소방대원 정신건강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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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정부세종청사 소방청에서 을지연습 상황보고를 받은 뒤 특수 소방장비 전시장을 찾아 무인소방로봇 시연 모델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급변하는 재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청의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 재난 현장에 반복 투입되는 소방대원들의 정신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함께 증액됐다.
소방청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년 소방청 주요 정책과 예산을 발표했다. 우선 소방청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64.9% 늘린 503억원으로 확정했다. 소방청은 이를 토대로 대용량 배터리 화재 대응기술, 산사태·싱크홀 등 자연재난 구조 장비, 소방대원 개인보호장구 개발 등 시급한 과제를 미리 추진할 계획이다. ‘2026~2030년 소방 R&D 기본계획’도 연내 수립해 급변하는 재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국방부·방위사업청과 협력해 첨단 국방 기술을 소방 현장에 전환하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지난 8월 근력강화 슈트와 무인 수중탐색 선박, 플라스마 살균기 등 10종의 기술 실사를 완료했고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한다. 소방청은 이를 총괄하는 ‘국방-소방 R&D 기술협의체’도 출범해 국방과학연구소·국립소방연구원 등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또한 소방청은 국내 소방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연구성과물이 혁신 제품으로 지정돼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연구제도’를 도입하고 ‘소방산업 수출협의회’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해 소방산업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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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소방 R&D 기술협의체 [소방청 제공] |
특히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소방공무원의 연간 출동 건수는 총 535만여건으로 하루에 1만4000여건의 재난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재난 현장에 반복 노출돼 정신적·신체적 부담을 느끼는 소방공무원들이 많아진 만큼 관련 예산을 더 늘리겠다는 취지다. 이에 소방청의 내년도 보건안전 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8% 늘어난 51억원이다. 이 가운데 48억원이 마음건강 예산으로 배정됐다. 소방청은 이를 토대로 상담사 인력을 146명으로 늘려 ‘1소방서 1상담사’ 체계를 구축하고, 민간 전문가와 함께 긴급심리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오는 12월에는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마음건강 지원사업 제도’를 더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6월 개원을 앞둔 국립소방병원에는 정신건강센터를 설치해 대원들의 트라우마 회복과 정신건강 증진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공무상 재해 입증을 지원하고 보상 전담팀 활동을 강화해 대원들의 요양 신청 입증 부담도 줄일 계획이다. 소방청은 이를 통해 대원들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한 상태에서 국민 안전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재난 환경 변화에 과학적으로 대비하겠다”며 “국민의 생명 보호와 함께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대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