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연고점 깨고 최고치 찍나…양도소득세 ‘50억 U턴’ 기대감 속 프리마켓 증권株 일제히 상승 [투자360]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민생경제 회복·안정 대책 토론을 하고 있다. 2025.9.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오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정책 U턴’ 여부를 직접 밝힌다고 예고해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10억원으로 하향된 과세대상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되돌릴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10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는 정책 U턴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증권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8시 7분 기준으로 일부 증권주는 3%포인트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신영증권(3.35%), 미래에셋증권(3.41%), 현대차증권(3.03%), NH투자증권(2.97%), 키움증권(2.6%), 삼성증권(1.24%) 등이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1.56%), 삼성전자(0.28%)도 상승세를 기고 중이다. 이날 8시 29분 기준 프리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702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0.59%다.

이날 시장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온 코스피 시장이 연중 최고치를 돌파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더해져 3300선 회복 여부가 당일 장세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20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 모습. [연합]


시장은 대통령이 시장을 뒤흔들 중대 발언의 무대로 100일 기자회견을 택했다는 점에서 이미 정책 U턴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9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3257.73까지 오르며 지난 7월 30일 종가 연고점(3254.47)을 넘어섰다. 다만 7월 31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3288.26)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오는 11일 정책 발표가 확정될 경우, 2021년 6월 16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316.08)와 같은 해 7월 6일 종가 기준 최고치(3305.21)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검토 소식에 금융·지주사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면서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책 기대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수급 요인도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3%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8000억 원 안팎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기관 역시 1000억 원대 매수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한편, 양도소득세 기준을 10억원으로 하향하는 세제개편안은 새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내세운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와 세제개편안이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7월 31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세제개편안에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됐다. 과세 대상 기준이 갑자기 강화되면서 과세 대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고, 증시 투자자 사이에서는 실망감이 확산됐다.

다만 단기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부담도 존재한다.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같은 주요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지표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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