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8년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뜨거운 열정으로 물들었었다. 그리고 2025년, 강원도의 가을은 또 하나의 특별한 열정으로 물들게 된다. 장애를 넘어 기술로, 편견을 넘어 실력으로 증명하는 ‘제42회 강원특별자치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된 것이다. 이 대회는 단순한 기능 경연의 장이 아니다. 인간의 도전 정신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기술인의 자부심이 응축된 무대다.
장애를 가진다는 것은 단순히 신체의 불편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회적 장벽과 편견, 그리고 기회의 제약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애와도 끊임없이 맞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도전자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어제의 한계를 넘어 오늘을 새롭게 열어가는 주인공들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을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는 시선들이 있다. 그러나 이 대회는 그런 고정관념을 조용히, 그러나 과감히 깨뜨리는 무대이다. 장애인의 기술은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 당당히 통용될 수 있다. 실제로 참가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전국대회를 넘어 국제대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삶의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전자출판 직종 금상 수상자인 김희동 씨는 선천성 장애에도 불구하고 수상을 계기로 편집디자이너로 취업했고, 현재는 디자인 회사를 창업해 대표로 활동하며 더 큰 꿈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출전하는 이준영 씨는 청각·언어장애를 가진 주얼리 공예가로, 지역대회 금메달을 발판 삼아 취업에 성공했고 ‘주얼리 명장’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전역에서 열린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발된 465명의 선수가 40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루며, 경쟁을 넘어 기술인으로서 당당히 서고 서로 어우러지는 의미 있는 4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경기 외에도 직종 체험 부스,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시연, 지역 특산물 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 누구나 기술의 가치와 도전의 의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지역 사회에도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지역 발전 모델로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고 응원하며, 기술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이 대회는 우리 공동체의 진정한 회복력과 통합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강릉에서 열릴 이번 대회가 또 한 번 새로운 장인을 탄생시키길 기대한다. 땀과 기술, 그리고 그 위에 쌓인 도전의 이야기가 국민의 따뜻한 관심 속에서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여정에 당당히 나서기를 바라며, 작은 흙이 큰 산을 이루듯 ‘적토성산(積土成山)’의 마음으로 선수들의 내일을 힘차게 응원한다.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