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폭스바겐, 소형 EV로 젊은층 공략
IAA 2025, 전기차 시장 판도 가늠할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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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2025’ 현장에 BMW가 마련한 오픈스페이스 부스 앞 [뮌헨=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뮌헨)=김성우 기자] #. 쏟아지는 장대비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빗줄기를 뚫고 BMW 부스 앞으로 모여든 인파는 현장을 빽빽이 메웠다.
누군가의 어깨에는 ‘FC 쾰른’의 머플러가, 다른 이의 외투에는 ‘칼스루헤 SC’ 엠블럼이 박혀 있었다. 뮌헨뿐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이었다. “비 따위는 문제가 아니다. 신차를 직접 보고 싶어 달려왔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지난 9일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이하 IAA). 기자가 11일(현지시간) 찾은 오픈스페이스(Openspace) 현장은 말 그대로 ‘거대한 전시장’이었다. 완성차 업체들이 도심 곳곳에 부스를 차리고, 동시에 메쎄(Messe) 뮌헨 전시장에서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가장 몰리는 곳은 단연 오픈스페이스다. 신차를 자유롭게 체험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80만명 넘는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는 것도 이런 소비자 지향적 구성 덕분이다.
올해 키워드는 단연 ‘전동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차세대 전략 모델을 꺼내 들며 정면승부에 나섰다.
BMW는 뮌헨 도심의 명소 막스 조셉 플라츠에 대형 부스를 차렸다. 중심에는 차세대 전동화 프로젝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첫 번째 모델, ‘뉴 iX3’가 서 있었다. 새롭게 설계된 BMW eDrive 배터리 시스템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 805㎞(WLTP 기준)를 자랑한다. 10분 충전으로 372㎞를 달릴 수 있는 급속 충전 성능도 눈길을 끌었다. 계기반을 과감히 없애고 인터페이스를 재구성한 과감한 시도는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iX3 주변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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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뮌헨 IAA2025 현장에 BMW가 마련한 오픈스페이스 부스 내부 [뮌헨=김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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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부스앞에 전시된 MINI [뮌헨=김성우 기자] |
BMW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려 했다. 유선형 스크린에 브랜드의 전동화 역사를 압축해 보여주며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미니(MINI)는 패션 브랜드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협업한 한정판 모델을 공개했고, 모토라드(Motorrad)는 헬멧 없이도 탈 수 있는 미래형 도심 모터사이클 CE 콘셉트를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뮌헨 관광 명소인 레지덴츠에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중앙에는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최상위 모델 GLC 400 4MATIC이 자리했다. 최고출력 360㎾, 최대 주행거리 713㎞(WLTP 기준)라는 스펙은 BMW iX3와 정면으로 맞붙는다. 99.3㎝(39.1인치)에 달하는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은 거대한 한 장의 패널로 구현돼 관람객의 시선을 빼앗았다. 벤츠는 또 1970년대 280 SE 3.5 쿠페, G클래스 등 올드카까지 함께 전시해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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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C 400 4MATIC과 부스 안의 관객들 [뮌헨=김성우 기자] |
대중 브랜드들의 경쟁 무대는 B세그먼트 전기 SUV였다.
현대차는 소형 EV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부스 앞에는 유럽의 젊은 소비자들, 특히 20·30대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차량 전면에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극대화한 ‘에어로 해치’가 적용돼 있었고, 날렵한 해치백 실루엣이 눈길을 끌었다. 작은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뒷좌석에 직접 앉아본 관람객들은 “생각보다 넓다”며 감탄했다. 계기반은 사용자 맞춤형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부스를 찾은 한국인 관람객들이 “소형 EV인데도 프리미엄자동차 같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폭스바겐은 ‘ID.크로스 콘셉트(ID. CROSS Concept)’를 무대 한가운데 세웠다. 차세대 도심형 전기차 라인업을 대표할 전략 모델이라는 설명에 관람객들이 귀를 기울였다. 강렬한 LED 조명 아래 선보인 차량은 미래지향적인 라이트 시그니처와 단순화된 라인으로 ‘폭스바겐식 전동화 DNA’를 강조했다. 부스 한쪽에서는 AR(증강현실)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가상의 주행 환경 속에서 ID.크로스를 몰아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유럽 언론은 “ID.3와 ID.4에 이어 폭스바겐의 소형 EV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모델”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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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IAA2025 현장에 마련한 부스 [뮌헨=김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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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IAA 2025 현장에서 공개한 콘셉트 쓰리. [뮌헨=김성우 기자] |
비 내리는 뮌헨 도심에서 맞붙은 글로벌 완성차들의 전동화 전쟁. BMW·벤츠의 프리미엄 라인업부터 현대차·폭스바겐의 엔트리급 소형 EV까지, 전기차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의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AA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속도와 방향을 확인하는 바로미터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아래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져만 가는 유럽 시장의 가치를 감안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는 평가다.
현장엥서 만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맞대결은 향후 전동화 시장의 판도를 가를 신호탄”이라면서 “이번 IAA에서 보여준 제품들은 향후 2~3년 전기차 시장에서 중심추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