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편의성 해소하면서 ‘합리적 소비’ Z세대 열광
인형·피규어 등 K-팝 관련도 주목…43조원 규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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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LF 등 패션 기업이 리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면서 거래 규모는 커지고 있다. 무신사는 리커머스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론칭한 지 2주 만에 판매자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국내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패션·유통 대기업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까지 잇달아 리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중고 거래를 넘어 글로벌 역직구 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개인 간 거래(C2C)에 머물렀던 중고 거래는 이제 기업이 직접 주도하는 사업군으로 진화했다. 소비자는 검증된 품질과 안심 거래를 보장받을 수 있고, 기업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중고 거래를 통해 매출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확보할 수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무신사 유즈드’를 론칭한 지 2주 만에 판매자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입고된 중고 패션 물량도 누적 6만점을 웃돈다. 중고 플랫폼이 판매자 매칭과 결제에 그쳤던 것과 달리, 무신사는 C2B2C(소비자가 기업을 통해 물품을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LF도 이달 자사 브랜드의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엘리마켓’을 선보였다. 고객이 엘리마켓에 중고 의류 판매를 신청하면 엘리마켓이 물품 수거와 검수 및 매입가 산정, 등급 분류, 창고보관, 재판매까지 모든 절차를 일괄 진행한다. 중고 의류를 제공한 고객에게는 LF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소비자는 물건을 처분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시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는 선순환 구조에 참여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을 자사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패션 리커머스 플랫폼 차란도 브랜드 제품을 최대 90%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개인 간 직거래 중심이던 기존 중고 거래 시장에서 수거부터 검수, 살균 및 착향, 상품 촬영, 가격 산정, 판매,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구조를 최초로 도입했다. 2023년 8월 정식 출시 이후 현재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A 투자 라운드 이후 판매량은 약 5배 성장했다. 최근 B 투자 라운드에서 168억 원 규모의 투자까지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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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머스 열풍의 중심에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Z세대가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고 의류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중고 의류 거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 패션 거래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나이별로 살펴보면 20대가 68%로 가장 높았다. 10대가 64%, 30대가 62% 순이었다. Z세대 중심의 중고 플랫폼 후르츠 패밀리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83% 늘었다.
패션 업계가 직접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계로 꼽혔던 신뢰성과 편의성 문제도 한층 해소됐다. 개인 간 거래에서 빈번히 발생하던 가품·사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패션 브랜드가 주도하는 중고 거래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1.8%가 ‘앞으로 중고 의류를 전문으로 케어·판매하는 채널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패션 브랜드가 자사 중고 의류를 자체적으로 판매하길 원한다’는 답변도 64.1%에 달했다.
리커머스 시장은 K-콘텐츠 열풍을 등에 업고 해외로 확장되고 있다. 역직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고 상품을 찾는 해외 소비자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거래액은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거래 건수 역시 345% 뛰었다. K-팝 아이돌의 포토 카드 거래가 가장 많았다. 인형·피규어, 의류·패션잡화 등 ‘K’ 관련 중고 물품도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리커머스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2008년 4조원 수준이었다. 이후 2021년 24조원, 2023년 35조원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올해는 4년 전 대비 약 2배인 4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주도하는 중고 사업은 거래 안정성과 신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커머스 산업 구조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리커머스 카테고리가 내수에 국한되지 않고 역직구 시장으로 확장되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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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는 자사 브랜드의 중고 거래를 활성화를 위해 리세일 마켓 서비스 ‘엘리마켓’을 선보였다. 리세일 솔루션 ‘릴레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와 제휴를 통해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LF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