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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현충원 전경[KBS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명절 성묘를 가면서 조상의 묘앞에 조화(造花)를 꽂아두는 경우가 많다. 금방 시들어버리는 생화보다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플라스틱 조화가 환경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3일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조화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철심 등은 분리가 어려워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된다. 게다가 3개월 이상 햇빛에 노출되면 풍화돼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약 470개 공원묘지에서 플라스틱 조화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약 133억3000만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단체는 “이는 바람을 타고 흙, 공기, 강, 바다에 흡수된다”며 “사람이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모든 일상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플라스틱 조화 중 99% 이상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기 때문에 정확한 재질을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여러 가지 재료의 혼합품인 조화는 폐기할 때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방법밖에 없어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플라스틱 조화에서 검출되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미량의 농도에서도 암이나 내분비계 장애 등을 유발하고, 소각 처리 시 발생하는 대표적 독성물질 다이옥신은 단 소량만으로도 사망에 이르게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람의 건강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 조화의 위험성에 주목해 경남 김해시는 2022년 전국 최초로 공원묘원 내 조화 반입 금지 시책을 추진했다.
김해시는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민·관의 자발적 협약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끌어내 이듬해부터 공원묘원 내 조화 헌화율을 0.1%까지 감소시키는 큰 성과를 거뒀다.
청주시는 5일 목련공원에서 성묘객을 대상으로 생화를 무료로 나누는 캠페인을 벌였다. 경상남도도 설에 이어 추석에도 도내 추모 공원 5곳에서 성묘객에게 생화를 제공한다.
양산시 석계공원묘 등 조화 반입 자체를 금지하는 곳도 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조상님이 쓸쓸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조화를 놔두는 건 살아있는 사람들의 자기 위안일 뿐”이라며 “꼭 꽃을 써야 한다면 생화를 사용한다거나 성묘 후 음식을 다시 가져가는 것처럼 꽃도 가져오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법안 발의되며 제도적 뒷받침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 개정안에는 ‘공원묘원 내 조화 사용 금지’ 내용이 담겨 있으며, 국회를 통과하면 국가의 환경보호와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