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의 대전환 시대… 사람 살리는 숲의 힘


기후 재난과 자원 경쟁이 가속화되는 지금, 임업은 더 이상 머무는 산업이 아니라 움직이는 성장의 축으로 전환되고 있다. 나무의 시대에서 목재의 시대로 숲의 가치는 보존을 넘어 경영과 산업, 복지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격변의 시대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어제의 논리로 행동하는 것이다.”는 말은 현재 임업의 세태에 큰 울림을 준다. 우리 산림정책은 치산녹화의 위대한 성과 위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그 시절의 방식과 논리로는 더 이상 미래의 숲을 지킬 수 없다. 최근 기후재난성 산불과 극한 호우 속에서 숲을 지키는 우리의 방식은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복원과 산림경영을 아우르는 종합적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넘어 산림의 순환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산림경영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현장의 임업인이 있었다. 숲을 가꾸고 나무를 지키며, 산림의 변화를 몸으로 겪어온 임업인의 땀과 헌신이 오늘의 산림을 만들었고, 내일의 숲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11월 1일 임업인의 날은, 울창한 숲을 일군 임업인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뜻깊은 날이다.

국토의 63%인 630만ha의 숲, 그 숲은 세대를 이어 가꿔온 임업인의 땀과 정성의 결실이다. ha당 임목축적은 165㎥, OECD 평균보다 30㎥ 이상 많으며, 우리 숲은 매년 약 3,98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를 상쇄하고 있다. 이 성과는 정책만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이다. 현장에서 흙과 나무를 벗삼아 살아온 임업인의 헌신과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울창한 숲을 활용하여 보존의 시대를 넘어 경영의 시대로, 나무의 시대를 넘어 목재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목재는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유일한 탄소중립 자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목재 자급률은 18.6%에 불과하다. 안전하고 튼튼한 임도 조성과 친환경적 목재수확을 통해 목재 주권 시대로 발돋음해야할 때이다.

산림청은 이러한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임업인의 소득 기반을 강화하고, 더 안전한 산림을 위해 선제적이고 압도적인 산림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2년부터 시행되어 점차 지급 규모를 늘리고 있는 임업직불금 제도는 임업이 단순한 생업이 아닌 생태적 가치 창출의 산업임을 국가가 인정한 제도이다. 직불금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숲을 가꾸며 육림업을 영위하고, 단기소득임산물을 생산하는 임업인의 공익적 기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다.

국민의 곁에 있는 숲은 복지와 치유의 공간으로, 국민의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복지 수혜 인구는 연간 약 2,600만명으로, 우리 국민의 절반이 넘는 분들이 숲을 걷고 체험하며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수십여 년간 가꾼 우리의 숲이 단지 생산의 공간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와 관광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점이다.

울창한 숲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탄소를 품고, 미세먼지를 걸러내며, 폭염과 재해로부터 국민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이다. 숲은 도시의 열을 낮추고 깨끗한 물을 저장하며,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국민의 쉼터이자 치유의 공간이다. 이제 숲은 사람을 살리고, 사람은 다시 숲을 살리는 공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임업인과 국민의 맞잡은 손끝에서 국민 행복과 안전을 지키는 대한민국 숲의 미래가 자라고 있다.

김인호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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