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대표회장 “근현대문화유산법 개정 추진…정치-교회 분리돼야”

김정석 대표회장 신년 간담회
선교 유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차별금지법 반대…사학법 재개정 필요”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 기독교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이 올해 종교문화자원 보존을 위해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근현대문화유산법) 개정과 선교 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아울러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 통합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정석 한교총 대표회장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교회는 1885년 들어와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유산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기독교 전래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기독교 역사를 빼고 한국 근현대사를 얘기할 수 없다”며 “세브란스, 배재학당, 이화학당 등 기독교가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발굴해 많은 국민들과 공유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근현대문화유산법 개정을 추진한다. 한국 기독교 문화유산을 비롯한 근대 종교문화유산 보존의 기반을 조성하고, 대한민국 수립에 정신적 자산이 된 근대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 물려준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종교 간 협의체 조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근대문화유산 선교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한국선교유적연구회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근대 기독교 선교 기지가 아시아 최초로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역사적·시대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정찬수 한교총 법인 사무총장은 “한국선교유적연구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5개 단체와 조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려 한다. 지난해 첫 번째 모임을 가진 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항 이후 선교 스테이션이 38개 만들어졌고, 현재 형체가 남아있는 곳은 8개 정도인데 이러한 내용도 역사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일 관련해선 민족 동질성 회복에 역점을 두고, 동북아 교회의 협력을 위해 연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북아 교회 사업은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몽골, 홍콩, 대만 등의 교회와 연대체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북한 지원 사업은 2회기부터 진행한 북한 나무 심기 등 지원 협력 사업과 북한 교회와의 교류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

북한 교회 재건 사업도 전개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협력해 과거 북한 교회의 실태를 파악하고, 추후 북한 지역 복음 전파를 위한 자료로 삼을 방침이다.

통일운동으로는 한교총 협력단체인 평통연대, OGKM(One Green Korea Movement) 등 통일 선교 단체와 협력해 세미나 등을 추진한다.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3명과 관련, 김 회장은 “교계에서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기독교뿐 아니라 정치적, 국가 간 문제가 있어서 제한적인 면이 있었다”며 “석방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과잉 입법이고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한교총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현행 법률로도 충분히 차별금지법을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종교가 정치와 결탁하는 모습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하며 “기본적으로 정치와 교회는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1990~2000년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힘이 비대해져 문제가 생겼다”면서 “이제 교회가 본질로 돌아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원래 해왔던, 즉 복음을 전하고,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갖고, 섬김과 나눔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는 궁극적으로 사회 통합을 이뤄가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현행 사학법상 사립학교는 교사 임명권이 없어서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학은 재정이 부족하고 교원도 기간제가 늘어나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사학의 자율성을 인정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올해 한국교회가 본질에 집중하며 갈등을 넘어 함께 연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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