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힘 실어준 스타트업 혁신 기술로 글로벌 눈도장 [CES 2026]

현대차 스타트업육성플랫폼 ‘제로원’
10개사 전시지원…글로벌 진출 발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완성차 기업들이 대규모 부스로 기술력을 뽐낸 가운데,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ZER01NE)’이 미래 상용화 기술의 씨앗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로원은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4년 연속 참가해 현대 크래들과 함께 스타트업 전시를 지원한다. 현대 크래들은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혁신 거점이다.

이번 전시에는 제로원 컴퍼니 빌더로 육성한 사내 스타트업 1곳, 제로원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투자·육성한 사외 스타트업 4곳, 현대 크래들과 협업 중인 글로벌 스타트업 5곳 등 총 10개사가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제로원을 통해 미래 사업과 맞닿아 있는 인공지능(AI), 에너지, 로보틱스, 배터리, 양자컴퓨팅 등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 결과 이번 CES에서는 현대 크래들과 협업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이 전체 참가 기업의 절반을 차지했다.

사내 스타트업인 솔라스틱은 플라스틱 패키징 기반 태양광 모듈 기술을 앞세워 차량 탑재용 경량 태양광 솔루션을 전시했다. 기존 유리 모듈 대비 무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저압 사출 패키징 기술은 전동화 시대 차량 에너지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외 스타트업으로는 양자컴퓨터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큐노바가 눈길을 끌었다. 양자컴퓨터 기반 양자화학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신약·신소재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로, 기존 슈퍼컴퓨터 대비 최대 1000배 빠른 계산 성능을 목표로 한다. 아직 실험실에 머물러 있는 양자기술을 산업 응용 단계로 끌어오려는 시도다.

로보틱스와 AI 영역에서도 실증 중심 기술이 다수 포진했다. 딥인사이트는 초소형 AI 기반 3D 카메라로 인캐빈·공간 인식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고, 젠젠에이아이는 방산·산업 특화 합성 데이터로 AI 학습의 병목을 해결하는 접근을 택했다.

현대 크래들과 협업 중인 글로벌 스타트업들도 돋보였다. 분산형 에너지 저장과 초고속 전기차 충전을 결합한 일렉트릭피쉬, 다국어·전문용어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구현하는 AI 음성 워크플로우 솔루션 기업 에이아이올라, 그래핀 기반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쓰리디씨, 로봇 무선 충전 기술을 보유한 카포우, 전기차 배터리 분석 및 예측 유지보수 기술을 제공하는 데이터크루 등이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제로원은 이번 CES 참가를 통해 단순 전시를 넘어 참여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협업 기반 확대, 신규 사업 발굴 기회 창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하고, 현대차그룹 역시 미래 기술에 대한 개방형 협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라스베이거스=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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