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이라 믿었는데”…‘이것’ 먹은 여대생, 하루만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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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인도의 한 여대생이 ‘살 빠지는 약’을 먹고 하루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대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허위 건강정보를 믿고 공업용 원료를 ‘살 빼는 약’으로 오인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 시각) 인도 PTI통신,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남서부 타밀나두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A(19)씨는 최근 다이어트 정보를 찾던 중 유튜브에서 ‘지방 녹이는 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청했다.

A씨는 지난 16일 한 의약품 판매점에서 영상 속 제품을 구매했으며, 영상 속 설명대로 제품을 섭취했는데 돌연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에 A씨의 어머니는 A씨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A씨는 치료를 받고 귀가한 뒤에도 극심한 복통과 구토, 혈변 등 증상을 보이며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그날 밤 11시쯤 A씨는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섭취한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붕사’로 확인됐다.

붕소 화합물인 붕사는 무색 또는 백색의 결정으로 세탁 세제나 접착제, 방부제, 해충 방제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원료다. 붕사를 섭취하면 위장 장애, 신부전, 호르몬 불균형, 중추신경계 이상 등 중독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아스터 화이트필드 병원의 내과 전문의 바사바라지 S 쿰바르는 “붕사를 섭취할 경우 섭취량에 따라 6~7시간 이내 중독 증상이 나타나며 위장관, 신장, 뇌, 호흡기 등 주요 장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현지 경찰은 A씨에게 제품을 판매한 약국을 수사하는 동시에, 해당 정보를 유포한 SNS 계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은 SNS와 짧은 영상 플랫폼 등에서 빠른 효과를 강조한 건강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문제가 다시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붕사가 체중 감량이나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지난 2023년 소셜미디어에서 붕사를 섭취하면 몸의 염증이 완화된다거나 관절 통증이 준다는 등의 허위 정보가 확산한 바 있다. 이에 이를 접한 사람들이 붕사를 섭취한 뒤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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