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삼전 2배 추종’ 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 국내 출시 허용”

단일 종목 2배 레버리지·인버스
규제완화해 韓자본시장 매력 제고
3배 추종은 투자자 보호 위해 제외



국내도 우량 단일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단 투자자 보호를 위해 3배 추종은 배제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억원(사진) 금융위원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월례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곧 국내 증시에도 우량주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배수는 전 세계 금융권 추세에 맞춰 ‘플러스·마이너스 2배’로 정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 혹은 SK하이닉스 2배 인버스 ETF를 출시할 수 있는 식이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해외에서 출시되는데 국내는 출시가 안 되는 비대칭 규제 문제로 다양한 ETF 투자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규제를 신속히 개선해 국내 자본시장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국내 ETF 제도는 ETF 내 개별 종목 비중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최소 10종목 이상을 담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일 기업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구조적으로 설계가 불가능했다.

반면 주요 선진국에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미 제도권 안에서 운용되고 있다. 홍콩은 지난해 3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허용하며 제도권 편입을 마쳤다. 유럽과 미국도 각각 2018년과 2022년에 관련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규제로 막힌 상품을 찾아 해외 시장으로 이동했다. 홍콩 CSOP자산운용사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허용된 직후 한국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 11월에는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데일리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출시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CSOP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는 4226만달러,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5834만달러에 달한다. 국내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 투자 수요가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2배 추종 상품은 허용되지만, 해외에서 판매 중인 3배 추종 상품은 배제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에서도 2020년 이후 출시된 신규 상품은 3배까지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현존하는 3배 ETF 상품들은 202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 측면도 봐야 해서 3배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해외 인기 배당상품이 국내도 출시되도록 옵션상품 만기를 확대해 다양한 커버드콜 ETF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지수 요건 없는 액티브 ETF 도입을 위한 법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상수·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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