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 “트럼프 메시지, 합의 파기 아냐…갑작스런 SNS 적응해야”

관훈토론회서 美 관세 의연한 대처 강조
“쿠팡과 무관…스스로 연계지어선 안돼”



조현(사진) 외교부 장관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관세 재인상 조치를 언급한 것을 두고 “합의 파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SNS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며 차분하고 의연한 대응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관훈 토론회에서 “앞으로 우리가 조치를 해 나가면서 미측에 잘 설명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보낸 서한이나 정보통신망법, 쿠팡 문제가 이번 상황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에 재차 “쿠팡은 이번 관세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연계지어서 해석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 미국과 협상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협상의 위치를 스스로 낮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면서 “대사대리의 서한에 관세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SNS에) 너무 화들짝 놀라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입장을 악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의연하게 협상에 대처해 나가면 되는 것이고, 지난 수번에 걸친 위기가 반복될 때도 우리가 조인트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를 만들어냈듯이, 그렇게 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핵연료 농축·재처리 문제와 관련해선 두 현안 모두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장관은 ‘핵연료 농축과 재처리 중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느냐’는 물음에 “다함께 추진해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정말 어떻게 보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난 것이고, 어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우리가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미국의 핵무장 의심을 지우기 위한 우리 정부의 조치도 소개했다. 조 장관은 “지난주엔 국립외교원에 비핵화센터를 개소하고, 이 의미를 알리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면서 “이런 방향으로 미국 내 다소 의심의 눈초리,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정계나 정부 내부를 설득해 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완성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요구하고 있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가입 여부와 향후 평화위원회가 국제연합(유엔·UN)을 대체할 가능성을 두고 조 장관은 “당장 가서 사인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그것이 발표됐을 때, 다소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에 대한 평가가 우선돼야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당장 사인하진 않겠지만 (미국의) 이런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또 “그 유용성과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아무리 유엔이 마비된 상태더라도 (유엔을) 대체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확언했다. 그는 “여러가지 자명한 이유에서 대체할 수 없다”면서 “유엔은 살아나서 다시 맡겨진 소임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중, 한-일 관계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한일 관계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와 관련해 조 장관은 “국내적인 특정 산업 분야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입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는 사실상 CPTPP 가입 전제조건으로 여겨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관련 질문에 최근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인도의 사례를 들며 국제질서가 그만큼 급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베트남도 (가입)했는데 우리가 무엇이 두렵나? 농축산물(문제가 두렵나)”라면서 “우리가 K-컬처부터 해서 K-푸드까지 진화했는데, 조금 더 진취적으로 생각하면 이것도 새로운 시장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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