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접근성과 보험 선택 편차를 고려한 소비자 보호, 정보 제공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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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통상 위험회피성향이 강한 이들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성격 유형 검사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에 기초한 최근 연구에서 감각형(S) 유형의 위험감수성향이 클수록 실손형 보험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보건사회연구 ‘개인의 위험감수성향과 MBTI가 실손형과 정액형 민간의료보험 보유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복권게임 점수와 가상자산투자 경험으로 측정한 위험감수성향이 실손형 보험 보유를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위험회피성향의 사람들이 보험을 구매할 것이라는 전통적인 보험이론과 차이를 보인 연구 결과는 위험감수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자기 행동 위험을 인식하고 그에 대비해 보험을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유리한 선택(advantageous selection)’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현상이 정액형 보험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실손형 보험에서만 확인된 것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액형 보험은 담보 금액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인 반면, 실손형 보험은 비교적 표준화된 보험료를 내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의료비 지출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개인은 일정한 보험료라는 위험 프리미엄을 감수하는 것인데, 위험감수적 개인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위험 프리미엄을 지급할 합리적 유인을 가질 수 있다.
실손형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비급여항목을 포함한 고가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려는 전략적인 소비행동이 될 수 있어, 더 좋은 진료와 고급 서비스를 받기 위한 투자로서 ‘이득 추구’의 프레임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사망, 질병, 상해보험을 포함하는 정액형 보험은 사망과 정해 진단 시 발생하는 미래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손실 회피’의 수단이면서 더 비싼 서비스의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이득 추구’의 수단이라는 복수의 효과가 혼재돼 위험감수성향과 보험 가입 여부 간에 전체적으로 유의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는 또 MBTI 성격 유형이 민간의료보험 보유와 관련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고서에는 실손형보험은 직관형(N)에 비해 감각형(S)인 사람에게서 보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았고, 정액형보험은 내향형(I)에 비해 외향형(E)인 사람이 보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감각형(S) 성향의 개인은 현실적이고 실제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실손형 보험을 통해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런 결과는 감각형(S)이 보험 선택 맥락에서도 실제 의료이용 경험 중심의 판단을 선호할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
반면, 외향형(E) 성향의 개인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보험 관련 정보를 쉽게 얻고, 타인의 긍정적 경험과 추천에 더 많이 노출되고 수용하는 경향이 있어 정액형 보험 가입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번 연구에서 위험 성향과 성격 유형에 따른 상황적 프레임에 따라 보험 가입 행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MBTI 성격 요소와 위험성향을 고려해 정보 접근 격차를 줄이고, 필요에 따라 맞춤형 소비자 보호와 정보 제공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