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응 차이가 경쟁력 격차”
노사 협력·노조법 혼란 최소화
근로시간 유연화 등 실천 과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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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응의 차이가 곧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격차로 나타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기업 혁신을 뒷받침할 노동 환경 조성이 시급합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성장률이 1%에 머문 데 이어 올해도 1% 후반에서 2%대 성장에 그칠 전망으로, 저성장 고착화가 우려된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다수 산업 부진으로 산업 구조의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일자리 확대에도 제약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AI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한 가장 유효한 돌파구가 바로 AI”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를 보이면서도,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비약적인 발전은 우리 경제구조, 특히 노동시장에 일자리 축소 등 막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노동시장은 AI를 통한 기업의 혁신과 창의적인 인재의 육성, 안정적 일자리를 통한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모두 달성할 해법을 찾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우리 노사관계는 여전히 대립적 구조에 머물러 있으며, 국제 평가에서도 노동시장 경쟁력과 노사 협력 수준이 최하위권”이라며 “노사가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달 10일 시행을 앞둔 노동조합법 개정안과 관해서는 “정부의 해석 지침이 나왔지만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에 대한 판단 기준이 여전히 불명확하다”며 “법 시행 이후 산업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회장은 정년 연장과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일률적인 법정 정년 연장은 청년층 신규 채용을 축소시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퇴직 후 재고용과 같은 유연한 제도 도입과 함께 연공급 임금체계 개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단산업 연구개발 인력에 대해서는 역량과 성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근로시간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또 “로봇을 비롯한 AI 확산으로 일자리가 축소될 우려가 큰 만큼, 관광·문화산업 등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서비스 산업을 더욱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최고경영자의 결단과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혁신에 대한 의지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 기업이 AI 시대의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여는 포럼의 주제는 ‘AI 시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다. 김대식 KAIST 교수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AI 기술 진화와 산업·노동시장 변화, 기업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