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군인·경찰 출신 채용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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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효정(가운데) 파라타항공 객실승무팀장과 간호사 출신 승무원들이 12일 의료 경험을 바탕으로 승객 안전을 지킨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제공] |
파라타항공에서 간호사 출신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병동에서 의료 지식과 현장 경험을 쌓아온 승무원들은 기내 비상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전문적인 대처로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이 상업 운항을 시작한 지 채 6개월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의료 지식을 활용해 대처한 사례도 속속 쌓이고 있다. 기압의 변동이 크고 매우 건조하며, 전 연령대가 탑승하는 비행기 특성상 비상 상황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금찬 승무원은 1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간호사는 준비된 의료 환경에서 한 사람을 깊이 돌보는 직무라면, 승무원은 제한된 기내 환경에서 수십, 수백 명의 안전을 동시에 책임지는 직무”라며 “공간과 역할의 무게가 다르지만 같은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4명의 승무원은 입을 모아 의료 경험이 하늘 위에서 더 큰 책임과 역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영 승무원은 “중환자실에서 2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환자들의 생명을 지켜왔고, 이제는 기내에서 더 많은 승객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며 “의료 경험이 기내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930년대 초 유나이티드 항공의 전신 ‘보잉 에어 트랜스포트’가 세계 최초로 여성 승무원을 채용할 당시에도 지원 자격으로 ‘면허 있는 간호사’를 내건 바 있다. 당시 비행기는 난기류가 심해 멀미, 실신, 응급상황이 잦았기 때문에 응급 대응을 할 수 있는 간호사가 적합한 직군으로 여겨졌다.
조성은 승무원은 “두통과 손발 저림을 호소하다 실신한 승객이 있었다”며 “보호자를 통해 미주신경성 실신 병력을 확인한 뒤 다리를 높여 혈압을 유지하도록 돕는 등 응급 처치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식과 혈색이 돌아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했고, 그 승객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하기했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파라타항공은 앞으로도 군인·경찰·간호사 등 위기 대응 경험을 갖춘 인재를 채용해 매뉴얼을 넘어 실제 상황에서 작동하는 안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효정 객실승무팀장은 “기내는 다양한 상황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며, 특히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의료 경험과 같이 기내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경력은 지속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원태윤 승무원은 “파라타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응급 상황에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언어의 장벽을 넘어 ‘신뢰받는 안전한 항공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제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