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멸치챗배’ 금어기 조정 민원 해소

해수부, ‘어업규제 완화 시범사업’에 추가 선정
부산시, “과학적 조사와 데이터 기반 자원 관리”


분기초망 그물 전개 과정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시는 기장군 어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연안들망(멸치챗배)’ 금어기간 조정이 해양수산부의 ‘어업규제 시범사업’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멸치챗배’는 그물이 달린 챗대를 붙여 불빛으로 멸치를 유인한 뒤 떠서 잡는 어선을 말한다.

이번 사업은 연안들망어업(그물을 수중에 미리 펼쳐놓고 어획물이 그 위에 모이면 들어올려 잡는 어업)으로 통합된 분기초망어업(집어 등을 이용해 어류를 모은 뒤 채그물을 들어올려 포획하는 어업)인들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으로 2022년 6월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중앙부처 건의, 관계기관 협의, 연구용역 추진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왔고, 지난달 30일 해수부로부터 기장분기초망 자율관리공동체의 시범사업 추가 선정을 통보받았다.

1996년 분기초망어업이 연안들망어업으로 통폐합되면서, 금어기가 없던 분기초망 어업에도 멸치 금어기(4~6월)가 동일하게 적용돼 왔다. 부산 지역 연안들망어업은 2t급 이하 소형 멸치챗배를 활용한 재래식 어업으로 어획 강도가 낮은데도, 주 조업 시기(5~6월)와 금어기가 겹치면서 어민들이 생계 부담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기장군의 조사 결과 ▷기장군 멸치 자원은 남획되지 않은 건강한 상태이며 ▷분기초망(연안들망) 어업이 자원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총허용어획량(TAC) 기반의 지속 가능한 조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확인됐다.

이번 기장군 연안들망 금어기 조정 시범사업 선정은 그동안 일괄 적용해 오던 규제를 지역 현실에 맞게 보완하고, 과학적 조사와 객관적 분석을 통해 타당성을 인정받아 이뤄낸 성과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제도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어기 조정 이후에도 수산 자원이 적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시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적정 관리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이를 토대로 ‘부산시 연안수산자원 관리 고시’ 등 제도를 추마련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금어기 조정은 기후변화 등 어업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어업인의 지속 가능한 어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오랜 기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된 성과”라며 “향후 과학적 조사와 데이터 기반 자원관리를 통해 제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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