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HD현대케미칼 채권단협의회, 2조 지원안 부의

3년간 기존 금융조건 유지·상환 유예
신규자금 1조 지원, 1조 영구채 전환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채권단 자율협의회가 25일 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안을 부의한다. 양 사가 제출한 구조개편안인 ‘대산 1호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각 채권금융기관별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다음달 최종 결의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9월 자율협약 체결 이후 유지해 온 기존 차입금에 대한 금융조건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사업재편이 이뤄지는 3년간 상환을 유예한다. 신규 자금지원과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전환은 양사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이후 본격 시행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채권단 자율협의회 회의를 열고 금융지원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양사가 지난해 11월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을 토대로 지난달 말까지 공동실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해 도출했다. 양사와 채권단이 그간 금융지원 규모를 두고 의견차를 보였지만 최종 조율 과정에서 어느 정도 양측이 만족하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유상증자 규모를 종전 8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도 이번 방안 도출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전언이다.

이날 공개된 금융지원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우선 사업재편 기간인 2028년까지 약 7조9000억원에 달하는 양사의 기존 차입금에 대해 기존 금융조건을 유지한다. 협약 채무에 대해서는 상환도 유예한다. 향후 3년간 채무 상환을 유예할 경우 지원 규모는 최대 9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신규 자금지원과 영구채 전환 등을 통한 최대 2조원 규모의 자금 수혈도 이뤄진다. 우선 설비통합과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투자자금과 운영자금 등으로 현대케미칼에 최대 1조원을 신규 자금을 공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현대케미칼이 기존 대출의 최대 1조원을 영구채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에서 자체 자금 조달이 가능한 부채비율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다. 영구채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 보강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중 회의를 열고 금융지원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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