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간척 DNA’ 새만금으로
전주공장 수소 인프라와 연계
생산·실증·보급 한 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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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향후 5년간 전북 지역에 약 9조원 규모의 미래 신사업 투자를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생산시설, 대규모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설비를 3가지 축으로 구축해 새만금을 AI·수소·로봇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실(전북특별자치도 완주·진안·무주군)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북 지역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로봇 생산시설 조성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 설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이르면 금주 내 발표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고,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자율주행·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고도화하는 로드맵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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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산업단지 전경 [새만금개발청 제공] |
그동안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속도를 내지 못했던 새만금 개발 사업에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새만금은 총 409㎢ 규모의 간척지로, 1991년 착공해 2010년 준공된 33.9㎞ 방조제를 기반으로 조성됐다.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청사진 아래 기반시설은 갖춰졌지만, 산업단지 활성화와 기업 유치 측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현대차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새만금 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 유치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투자가 집중됐던 울산과 광주, 경기에 이어 서남권을 그룹 거점으로 새로 육성하게 된다. 새만금은 여의도의 약 140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와 풍부한 일조량을 갖춘 지역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전력 수요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입지로도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만금은 현대그룹과도 인연이 깊다. 현대건설은 방조제 축조 공사에 참여해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 등 대형 토목사업을 수행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주도한 1970~1980년대 서산 간척사업과도 맥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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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지리적 위치 [새만금개발청 제공] |
수소 분야에서도 전북은 현대차에 전략적 거점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4년 전북도와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전주공장에는 2020년 세계 최초 수소상용차 양산 시스템과 국내 첫 상용차 수소충전소가 구축됐다. 전주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하는 등 지역과의 협력도 이어오고 있다.
새만금에 수소 생산·저장 인프라가 추가로 조성되면 생산-실증-보급이 한 지역에서 연계되는 수소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다. 상용차와 물류 부문에서 실증과 상용화를 동시에 추진할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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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전경 [사진=전북자치도 ] |
정부 차원의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에서 “30년 동안 전체 면적의 40%밖에 매립하지 못했다”며 개발 속도 제고를 주문했다. 수상 태양광과 유휴부지를 활용한 10GW 재생에너지 확보 계획의 실현 가능성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투자진흥지구 세제 혜택 적용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했으며, 입주 기업에는 3년간 법인세 100%, 이후 2년간 50%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산업통상자원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등과 새만금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2026~2030년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조5000억원을 AI,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