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협상전날 이란 제재 추가…원유 거래하는 ‘그림자 선박’ 등 30곳

美재무, 30여곳 제재대상 지정…원유 거래하는 ‘그림자 선박’ 등
제재 대상과 거래시 2차 제재도 가능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는 동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앞줄 왼쪽부터)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 올림픽 아이스하키팀을 향해 응원의 제스처를 보냈다.[UPI]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 협상 전날인 25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의 자금줄과 무기 공급체계를 겨냥한 제재를 추가했다.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총 수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해 온 다수의 그림자 선단 선박과 그 소유주 또는 운영자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그림자 선박은 국제 사회에서 제재 대상인 국가, 기업의 수출 물자를 몰래 실어나르는 암거래 선박을 발한다. 신고한 거래지, 거래 물품과 실제로 실어나르는 물품이 다르고, 일부의 경우에는 스파이를 선원으로 위장해 옮기기도 한다.

재무부와 국무부는 또 “이란 정권의 탄도미사일 및 첨단 재래식 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이란,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에 기반을 둔 복수의 무기 조달 네트워크에 관여한 개인과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알렸다.

제재 대상에는 개인부터 기관, 선박 등 30개 이상이 올랐다. 국제 제재를 우회하는 그림자 선단을 통한 이란의 수출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이 자금으로 마련하는 무기 공급망도 끊어내겠다는 의도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은 금융시스템을 악용해 불법 석유를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세탁해 자국의 핵 및 재래식 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며, 테러 대리세력을 지원”한다며 제재 사유를 설명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그림자 선단의 일원으로 이란산 석유와 석유제품을 운송하고 반정부 시위 탄압, 테러 대리세력 지원, 무기 프로그램 자금 조달에 동원되는 12개 선박과 소유·운영자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OFAC은 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탄도미사일과 첨단 재래식 무기 생산 능력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는 전구물질과 기계를 공급하고 무인항공기를 제3국으로 확산시키는 이란, 튀르키예, UAE의 9개 개인·기관도 제재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관과 개인은 미국 내 재산이 동결된다. 비자 발급도 제한된다. 제재 대상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기관의 자산도 동결된다.

재무부는 제재 대상과의 거래하는 곳도 제재 대상으로 삼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적시했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최대 압박 유지 약속”의 일환이며 “이란 국민의 희생으로 테헤란이(이란 정부가) 계속 우선시해온 미사일 및 무인항공기 개발 지원·조달 네트워크를 교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한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등이, 이란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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