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에 21.6조 추가 투자…AI 메모리 패권 사수 총력

기존 9.4조원에 더해 총 31조원 투입 결정
첫 클린룸 내년 2월 오픈…5개 클린룸 추가
급증한 메모리 수요 적기 대응 위해 ‘속도전’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1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2027년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패권 사수를 위한 증설에 본격 나섰다.

SK하이닉스는 공사 속도를 올려 첫 번째 클린룸(페이즈1)을 기존 계획(2027년 5월)보다 앞당긴 2월에 오픈한다. 글로벌 고객사들의 메모리 주문이 급증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들어선 반도체 1공장은 총 2개의 골조와 6개의 클린룸(페이즈 1~6)으로 구성된다.

지난 2024년 7월 발표한 시설투자비 9조4000억원은 전체 골조 공사와 첫 번째 클린룸 건설에 투입됐다. 현재 골조 공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며 아파트 50층 높이 규모의 공장 외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첫 번째 클린룸은 내년 2월 오픈 예정이다. 이번 추가 투자비는 나머지 5개 클린룸(페이즈2~6) 구축에 활용된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금액은 총 31조원으로 늘어났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전략기술 보유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 용적률은 법적 상한의 1.4배까지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클린룸 면적을 확장하며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늘렸다. 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도 투자비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 확대로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 M15X 공장도 이미 조기 완공하며 올해 상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투자 결정부터 공장 조성에 이르기까지 속도전 양상을 띠며 생산능력 확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 등 첨단 산업의 확산으로 고성능·고집적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생산능력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 체계 구축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공장은 총 2개의 골조와 6개의 클린룸(페이즈 1~6)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 제공]


반도체 업계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신규 생산시설이 가동을 시작하는 2027년까지는 ‘메모리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를 비롯해 빅테크 기업들을 만나 “메모리 반도체를 (원하는 만큼) 못 줘서 미안하다”고 전할 만큼 현재 메모리 생산량은 주문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3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은 1년 전부터 일찍이 ‘솔드아웃(완판)’될 만큼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 시대를 맞아 누가 더 빨리, 많이 제품을 만들어내느냐에 승부가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메모리 3사의 ‘캐파(capa) 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현재 골조 공사를 마무리한 1공장을 포함해 총 4개의 공장이 들어선다. 공장 하나가 청주 M15X 공장 6개와 맞먹는 규모로, M15X 공장 24개가 들어서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 4라인(P4)과 5라인(P5)의 준공 일정을 앞당기며 2027년부터 양산 체제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4라인에 내년 1분기까지 월 10만~12만장의 1c(10나노급 6세대) D램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삼성전자의 D램 생산능력이 월 66만장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최대 18%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계획에 따라 전체 D램 생산능력 중 HBM4용 1c D램은 약 20만장 수준으로 늘어나 25%를 차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통해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HBM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생산능력이 3사 중 가장 뒤지는 마이크론은 대만 파운드리 PSMC 공장을 2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공장 쇼핑’ 형태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짓고 있는 1공장 가동 시점도 2027년 하반기에서 2027년 중반으로 당겼다. 올 1월엔 뉴욕주에 1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팹(fab)을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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