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지도자 되려는 자 결국 죽음 맞을 것”

차기 ‘반미’ 리더십땐 참수작전 지속 시사
“미친사람 핵무기 가지면 나쁜일 생겨”
美국방 “며칠내 이란 영공 완전장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폭사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지타바 하메네이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에너지 이슈 관련 좌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란의 차기 지도부가 반미 노선을 유지하거나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경우 지도자를 직접 겨냥한 ‘참수 작전(decapitation strike)’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대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는 매우 강력한 입장에 있다”며 “누군가 10점 만점에 몇 점이라 평가하겠냐 묻는다면 15점 정도라 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이 빠르게 제거되고 있으며 발사대 역시 제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7년 동안 그들(이란)은 전 세계 사람들을 죽여왔다”며 “우리는 매우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먼저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것이고, 결국 우리도 공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미국이 이란과 체결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언급하며 “역대 최악의 협상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첫 임기였던 2018년 합의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해 6월 자신의 명령으로 진행된 이란 핵시설 기습 타격을 언급하며 “우리가 공격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라고도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해 온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핵무기 추구를 이유로 이란을 공격한 것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세에 변화를 주느냐는 질문에는 “북한과 관련해 어떤 입장 변화도 없다”고 답했다.

지난 4일 오전 5시 8분경스리랑카 갈레 남쪽 약 40해리 떨어진 공해에서 항해중이던 이란 호위함 ‘아이리스 데냐’호가 미 해군 소속 공격형 잠수함이 발사한 마크 84 중어뢰에 맞아 불길과 물기둥이 치솟고 있다. [EPA]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가진 브리핑에서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어제, 공해상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이란 전함을 미국 잠수함이 침몰시켰다”며“어뢰 공격으로 침몰됐고, 조용한 죽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어뢰로 적군 함정을 격침시킨 사례”라고 소개한 뒤 “우리는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도 “1945년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의 고속 공격 잠수함이 단 한발의 ‘마크 48 어뢰’를 이용해 적의 전함을 즉각적으로 해저로 가라앉혔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은 이란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는 스리랑카 남쪽 40㎞ 해상에서 폭발 후 침몰했다. 이 호위함에 탄 승조원 180명 가운데 부상자 3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해군은 ‘아이리스 데나’호가 침몰한 해상에서 시신 8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이 공격이 미 해군의 “놀라운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역외에 전개한 적의 군 자산을 추적해 발견하고 죽이는 것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이란 해군 함정 20척 이상을 격침했다”며 “작전 지역 내 이란의 주요 해군 전력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은 “세계 최강의 두 공군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아무런 저지 없는 공중 장악(uncontested airspace)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중 장악이 며칠 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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