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업정책·북미 탈중국 환경 변화
K배터리 경쟁력 부각
“기술·품질·신뢰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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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 행사에 앞서 열린 도어스태핑을 하고 있는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 정경수 기자 |
[헤럴드경제=정경수·권제인 기자]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정책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엄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행사에 앞서 열린 도어스태핑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강화가 위기로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K배터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엄 회장은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과 북미 완성차 업체 중심의 탈중국 공급망 전략이 진행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신뢰와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기술력과 품질, 신뢰, 그리고 완성차 업체와 차세대 전지를 공동 개발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이 K배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공정 혁신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산업 생태계 전체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산업 생태계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셀 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K배터리 산업 생태계가 ‘원팀’으로 협력해 공급망 문제와 보호무역 등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협회가 기업과 정부 사이에서 전략과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인터배터리 행사 의미도 강조했다. 엄 회장은 “이번 전시는 14개국 667개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인터배터리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셀과 소재·부품·장비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이 참여해 한 자리에서 K배터리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도 한국 기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엄 회장은 “전고체 배터리는 향후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핵심 차세대 기술”이라며 “기업과 정부가 전략적으로 협력해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수요 역시 전기차를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에서 일시적인 캐즘이 나타나고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휴머노이드 로봇 등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배터리 수요는 오히려 더 큰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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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은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과 북미 완성차 업체 중심의 탈중국 공급망 전략이 진행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신뢰와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권제인 기자 |
아울러 포스코퓨처엠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장 진출 계획과 관련해서는 “기존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을 개조해 7~8월경 설비 전환을 완료하고 이후 약 3개월간 인증 절차를 거쳐 연말에는 국내 고객사에 양산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에 투자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그는 “팩토리얼이 유럽과 미국 완성차 업체의 슈퍼카에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약 2년 후 시장 출시가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배터리는 올해 14번째를 맞이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다. 국내외 배터리 및 유관 산업 기업 667개사, 2382개 부스가 참여한다. 참가자는 약 8만명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터배터리는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배터리 산업이 성장 둔화를 직면한 가운데, 글로벌 교류를 확대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가별 특화 산업에 맞춰 교류의 장을 마련해 국제 전시회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주한미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하는 ‘미국 배터리 포럼’에서는 국방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다. 최근 주요 핵심광물 공급망으로 주목받고 있는 호주와는 장기 광물 공급, 합작 투자, 호주 현지 진출 등 협력 모델 제시한다.
이번 인터배터리는 ESS를 전기차 수요 둔화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ESS 사업 확대 전략과 관련 기술 개발 동향을 공유한다. 또한,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규정 등 글로벌 통상·환경 규제 변에 대응하기 위한 시장 전략도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진다.
아울러 방산과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산업분야에서의 배터리 활용 가능성을 조망하고, 로봇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와 더불어 소듐 배터리와 실리콘 음극제 등 차세대 기술도 대거 등장한다. 이와 함께 열폭주 대응, 구조설계, 소재 혁신 등 안전성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 방향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