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첫 공립 ‘서서울미술관’ 개관…뉴미디어 특화

서울시립미술관, 8개 본·분관 체제 완성
지역 문화 연구·학제적 네트워크 확장
포용적 공공 미술관 위해 접근성 강화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사진=김태동.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제공]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서울시 서남권의 첫 공립 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Seo-Seoul Museum of Art)’이 12일 금천구 독산동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서울미술관을 개관하면서 8개의 본·분관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특히 이번 미술관은 서울시 최초의 공공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을 표방하며 다채로운 예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날 서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서울시 서남권의 첫 공립 미술관으로, 오랜 공업 지대에 정보기술(IT), 패션 등 미래 산업이 공존하는 서남권 지역의 변화가 새로운 삶의 방식과 감각을 요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뉴미디어, 융복합, 다원 예술 등 동시대 예술이 던지는 질문을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예술과 기술,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예술가, 연구자, 비평가를 발굴하며, 동시대 뉴미디어 담론을 개발하는 네트워크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나운 서서울미술관장은 “1995년 금천구가 구로구에서 분구하면서 독자적 예술 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미술관은 가로가 길고 높지 않은 구조로 돼 있다. 공원과 함께 시민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일상의 미술관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서서울미술관은 지난 2015년 미술관 건립이 계획되고, 2022년 8월 착공, 지난해 3월 준공해 개관하게 됐다. 연면적 7186㎡(2173평) 규모로, 지하 2층~지상 1층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시건축상대상, 건축가협회상, IF 디자인, 레드닷 어워드 등을 수상한 김찬중 건축가(더시스템랩 대표)가 설계했다.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지역과 공진


서서울미술관은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며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열어가는 미술관 ▷서남권 중심의 지역 문화 연구와 열린 협력 위에서 공진화하는 미술관 ▷문화 소외 계층 접근성을 확대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일상의 미술관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뉴미디어 중심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전시와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미래 예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미디어랩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창작과 실험을 지원하고, 국내외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동시대 뉴미디어 예술의 흐름을 공유해 공공 미술관으로서의 전문성을 축적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 문화 연구를 토대로 전시 기획과 다학제적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문화 소외 계층의 접근성을 강화해 포용적 공공 미술관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로랑 그라소 ‘ANIMA’.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3개 특별전…퍼포먼스·소장품 공개


미술관은 개관을 기념해 특별전 세마(SeMA) 퍼포먼스 ‘호흡’, 건립 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를 3월부터 7월까지 연이어 개최한다.

개관일에 시작하는 세마 퍼포먼스 ‘호흡’은 곽소진, 그레이코드, 지인, 김온, 남정현, 이신후, 정세영, 조익정, 탁영준, 황수현 등 27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인간과 환경을 미디어로 이해하고, 유기적인 운동인 ‘호흡’을 주제로 신체와 사회의 예술적 교차점을 탐구하는 전시다.

시간과 공간, 인간의 행위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퍼포먼스 기반의 작업을 전개해 온 동시대 예술가를 소개하고 새로운 창작과 실험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은 국립극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국내외 기관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세마 퍼포먼스’를 통해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등에서 활동하는 퍼포먼스 기반의 예술가들의 창·제작을 지원해 갈 예정이다.

스튜디오와 로비, 잔디마당, 하역장 셔터 등 미술관 틈새 공간에서 진행되는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는 서서울미술관 건립 과정과 서남권 지역(민)에 새겨진 시간의 서사를 ‘기억의 기록’으로 조명한다.

김태동, 무진형제, 브이엔알, 신지선, 컨템포로컬 등 참여 작가들은 서남권 지역과 미술관의 시간을 다층적 구조로 구성하고, 여러 겹이 포개지듯 발생하는 기록과 기억 사이의 역학을 탐색한다.

이어 5월에는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를 개최한다. ‘청소년’을 정보-신체 공생적 포스트휴먼 주체로 사유하는 전시다.

권혜인 서서울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뉴미디어 아트 특화 소장품 72점을 3여 년 동안 수집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대형 뉴미디어 작품 10여 점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서는 야외 전시인 서서울미술관 프로젝트V의 첫 번째 무대 ‘세마 프로젝트V_얄루’가 3~6월 펼쳐진다.

도시의 기억과 미래 기술이 교차하는 실험의 장으로, ‘신인호 랜딩’은 86세 K-팝 아이돌이자 (작가의 외할머니이며) 데이터 뱅크를 침략하는 ‘할머니 해적’ 신인호가 서서울의 시공간적 데이터 위에 착륙하며 생성하는 다성적 오페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남권 시민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서 세계적인 뉴미디어 아트를 마음껏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서울시민의 일상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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