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LNG 급등에 전력원가 부담 확대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이에 따라 가정용 전기요금은 12분기, 산업용은 6분기 연속 동결이다.
다만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력 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하반기엔 요금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연료비 조정요금은 최근 3개월간 유연탄, LNG 등 단기적인 에너지 비용 변동분을 바탕으로 ㎾h당 ±5원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현재는 상한선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연료비 조정요금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 밖의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도 따로 손대지 않기로 하면서 2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그러나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동결 기조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 상승은 통상 4~5개월의 시차를 두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단가와 전력도매가격(SMP)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3월 유가 급등의 영향이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7~8월에 반영되면서,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MP는 전력구입비의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통상 가장 비용이 높은 LNG 발전기가 가동된 것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국내 전력시장에서 LNG 발전은 수요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25년 기준 SMP 결정 비중에서도 LNG가 83%를 차지했다.
이 같은 구조에서 유가 상승은 곧 LNG 도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전력구입비 증가로 직결된다.
결국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한국전력은 늘어난 구입비 부담을 흡수하기 어려워 적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력업계의 분석이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