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대규모 투자 병행
하이렉스 데모에 8000억
“본격 전환 땐 비교 불가 투자”
광양 전기로 6월 가동
포스코 저탄소 제품 첫 본격 공급
저탄소 철강, 프리미엄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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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원청의 사용자 책임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제철소 하청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질의응답에서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회사뿐 아니라 관련된 분들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이슈인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2년 이상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해 왔다”며 “멀지 않은 시점에 결단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장 앞에서는 금속노조 소속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불법파견과 노동차별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포스코가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현장에서는 불법경영과 책임 회피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제철소 하청 노동자 불법파견 문제는 이미 법원에서 여러 차례 인정된 바 있다. 대법원은 2022년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해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직고용을 명령했으며, 이후 후속 소송에서도 고등법원 단계까지 잇따라 노동자 승소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수행한 작업이 원청의 생산 공정에 직접 편입돼 있고, 작업 지시·관리 역시 포스코가 담당한 점을 근거로 대법원은 불법파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1·2차 소송에서 일부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가운데, 3차 이후 소송들도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8차부터 10차까지는 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으로, 소송 참여 인원만 2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향후 추가 소송까지 포함할 경우 대상 규모가 수만 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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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 사내 하청 광양·포항지회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 집결해 포스코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
이와 맞물려 최근 시행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은 원청이 실질적으로 근로조건을 지배·결정할 경우 사용자 책임을 인정하고 직접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처럼 법원에서 ‘실질적 사용자성’이 인정된 사례의 경우, 하청 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구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회장은 “직군별 역할과 전문성에 따라 보상 체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복지와 처우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철강 산업 구조 전환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산업 전반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라며 “기술 개발과 투자 모두에서 중요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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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의 수소환원철 ‘ 하이렉스(HyREX)’ 기술 설명 [포스코 제공] |
포스코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만톤 규모의 하이렉스(HyREX) 데모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하이렉스는 수소를 활용해 철광석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저탄소 제철 기술로, 기존 고로를 대체할 차세대 공정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장 회장은 “하이렉스 데모 플랜트에만 약 800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며 “전면적인 설비 전환이 이뤄질 경우 지금까지 포스코가 투자해 온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저탄소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전기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로는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와 달리 철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저탄소 공정으로 평가된다.
장 회장은 “오는 6월 광양 전기로 가동을 시작하면 저탄소 철강 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된다”며 “전기로 전환 과정에서 전기료 부담이 가장 큰 변수인 만큼 자가 발전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저탄소 철강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가격 체계 역시 형성 과정에 있다. 장 회장은 “저탄소 제품은 기존 가격으로는 생산이 어려운 구조”라며 “고객사들과 가격 프리미엄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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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제철소 전경. |
아울러 장 회장은 “정부와 함께 탄소중립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하이렉스 데모 플랜트 건설에도 정부가 상당 부분 지원을 하고 있고, 탈탄소 전환 관련 정책적 지원 역시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지원 체계를 기반으로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투자 효율성과 재무 안정성도 함께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향후 자동화와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 전환도 추진한다. 장 회장은 “위험도가 높은 작업은 자동화와 로봇으로 대체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