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칭찬 정치’…부처들 “뿌듯하면서도 긴장감 높아져” [이런정치]

청년재단·국방부·보훈부·행안부 ‘샤라웃’
김성환 기후부 장관·송미령 농림부 장관도 ‘격려’
‘긴급 전파’ 시스템 있는 부처도…“의제 설정 빨라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SNS를 통해 정책 성과를 낸 부처와 장관을 공개적으로 격려하며 ‘칭찬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평소 공직자에게 ‘당근과 채찍’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성과를 공개적으로 칭찬해 효능감을 높이고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부처의 성과에 대해 “잘했다”고 칭찬하고 있다. 전날엔 범정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출범한지 6개월 만에 보이스피싱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는 기사를 공유하고 “잘하고 계신다”며 향후 활동을 독려했다. 지난 26일엔 청년재단과 현대캐피탈의 지역이주·다자녀가구지원 업무협약 내용을 언급하며 오창석 청년재단 대표를 칭찬했다.

또 이달 24일엔 12·12 군사반란에 가담했던 10명의 무공훈장을 박탈한 국방부와 보훈부, 행정안전부를 향해 “칭찬한다”고 했다. 이밖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 송미령 농림부 장관 등 국정 현안과 관련해 성과를 낸 국무위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성남시장 때에도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공개 칭찬’을 자주 해왔다고 한다. 이는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실행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이 대통령의 ‘당근’이란 분석이다. 특정 부처나 정책 성과가 칭찬을 받으면 이에 자극을 받은 다른 부처가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셈이다.

실제 한 부처에서는 이 대통령의 엑스에서 언급되는 해당 부처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관련 부서에 전파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한다. 해당 부처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나 수석들의 SNS에 부처 관련 내용이 올라오면 실시간으로 부처 내에 공유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하는 직원들이 있다”면서 “칭찬을 해주시면 뿌듯해하지만, 지적을 받거나 지시가 떨어지면 빨리 대응해야하니 긴장도가 엄청나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엑스 지시’를 두고 “예전 행정업무와 비교하면 대통령 지시사항을 처리하는 과정이 훨씬 짧아진 것 같다”면서 “부처에서 의제를 설정하는 과정이 더 생생해졌다. 전에는 여러 절차를 거쳐 지시사항의 뉘앙스가 달라지기도 했는데, 지시가 정확하게 전달되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부처 간 ‘눈치싸움’도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해당 관계자는 “(대통령의 부처 관련 언급에) 민감하다”면서 “‘이번에는 어디 부처가 깨졌다더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공무원들은 칭찬도 칭찬이지만 지적에 더 민감하다”고 했다. 이어 “칭찬도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업무에 대한 파급력이나 강도가 가해지는 것은 혼났을 때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부처 관계자도 “이 대통령의 엑스를 수시로 (상부에) 보고한다”면서 “대통령이 부처 관련 내용을 올리면 장관이 바로바로 ‘재게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칭찬을 받으면) 저희도 기분이 좋다”면서 “그래서 대통령 엑스에서 부처 관련 내용이 나오면 빨리 빨리 보려고 하고 있고, 각 부서에서도 해당 부서 관련 게시물을 보면 곧바로 상부에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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