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외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외환보유액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수탁된 외국 공식 기관들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전쟁 발발 이후 82억달러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12조5000억원 규모다. 해당 자산은 대부분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물량으로, 일부는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가 포함된다.
이에 따라 뉴욕 연은에 보관된 외국 공식 기관들의 미 국채 보유분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감소 흐름이 전쟁을 계기로 더욱 가속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브래드 세처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튀르키예와 인도, 태국 등 석유 수입국들이 비싸진 원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면서 미 국채를 매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최근 외환보유액에서 약 220억달러 규모의 외국 채권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 국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와 태국 역시 전쟁 이후 외환보유액 감소가 확인되면서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 강세 국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미 국채 보유를 줄였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동 산유국 역시 변수다. 메건 스와이버 뱅크오브아메리카 채권 전략가는 “원유 수출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일부 산유국이 미 국채를 매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미 국채 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3월 들어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202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일부에서는 실제 매도라기보다 수탁기관 변경에 따른 기술적 감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 연은이 아닌 다른 기관으로 자산을 이전했을 경우, 통계상 보유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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