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간 이란 강력 타격”

트럼프 개전 33일만에 대국민 연설
“인프라 타격, 석기시대 돌려놓을 것
이란 핵시설 재정비까지 오랜 시간”
美여론 달래기…종전 구체언급 없어
코스피 3% 급락…장중 5300 붕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과의 협상 진행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란을 강력히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전쟁 개전 33일차인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약 20분간 대국민 연설을 하며 “지금까지 이룬 진전 덕분에 오늘 밤 나는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매우 빨리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3·18면

그는 향후 공세에 대해 “이란을 사실상 석기시대 수준으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발전소를 포함한 모든 핵심 인프라와 주요 목표물을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3주’는 최근 그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수행해온 미군의 철수 시점으로 거론해온 기간으로, 그 기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전황과 관련해 “오늘 밤 기준으로 이란 해군은 사라졌고 공군은 사실상 붕괴됐으며 지도부 대부분도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능력도 크게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완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란은 이제 사실상 더 이상 중동에서 위협이 될 수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이란 핵시설에 대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어떤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즉시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핵시설이 다시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특히 이란이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그들은 종말을 겪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정권교체 문제와 관련해 “애초 목표는 아니었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졌다”며 “현재 새로운 정권은 이전보다 덜 급진적이고 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기간 동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요 목표물을 계속 주시하며 추가 타격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아닌, 해협을 통해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이를 지켜야 한다”며 “그들이 직접 확보하고 보호하며 활용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스럽게 다시 열릴 것이며, 이는 이미 이란 군사력이 파괴됐기 때문에 매우 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에 참여를 요청했지만 충분한 응답을 받지 못했다”며 동맹국들을 겨냥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군사작전은 지난 32일 동안 미국 군사력이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보여줬다”며 “미국의 군사력은 무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전쟁(3년 1개월), 베트남전쟁(19년 5개월), 이라크전쟁(8년 8개월)을 언급하며 “이번 작전은 훨씬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시장과 관련해서는 “유가 상승은 매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고 규정하며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힘은 군사력에서 나왔지만, 이제 그 체제의 억압과 공격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더 안전하고, 더 강력하며, 더 번영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장병과 미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설은 약 18분간 진행됐으며,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2월 28일 오전 1시15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생방송으로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도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하락 전환, 3% 이상 급락하며 장중 5300선까지 깨졌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 상승세를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 연설 중 하락 전환한 뒤 연설 완료 후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5% 가량 크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10원 이상 상승하며 1520원을 돌파했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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