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TV사업부, 올해도 직무재설계 시행…인력 효율화 고삐

작년 이어 2년 연속
수십명 대상…사업부 내 업무 재배치
VD·DA, 사업부문 중 작년 유일 적자
실적 부진 지속 영향 관측


CES 2026을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윈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더 퍼스트룩’ 전시장에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가 전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직무재설계(리스킬링)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악화에 따른 인력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내부에서는 VD사업부가 속한 디바이스경험(DX) 전 부문으로 리스킬링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지난달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재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수십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VD사업부는 실적 악화를 겪은 지난해에도 리스킬링을 진행한 바 있다.

직무재설계는 통상 사업부 내 직무가 축소되거나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TV 사업의 지속적인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VD사업부는 글로벌 TV 시장 20년 연속 1위를 수성했지만, 최근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 고전해왔다.

VD사업부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데 이어 10월에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고강도 경영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VD·가전(DA) 사업부는 각각 1000억원, 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부문 중 영업손실을 낸 곳은 VD·DA 사업부가 유일하다.

지난 3월에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출장 비용을 절감하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기존 부장급에만 적용됐던 ‘10시간 미만 비행 시 이코노미 클래스 이용’ 규정을 부사장급 이하 임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기존에는 10시간 미만 비행의 경우에도 임원들에게 비즈니스 클래스가 제공됐다. 시행기간이 별도로 특정되지 않은만큼 지침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VD·DA 사업부 영업이익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1분기는 흑자로 전환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반도체 가격 상승,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올해 업황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DX부문은 최악의 경우 창사 이래 첫 적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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