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막힌 한국 선박 26척…“휴전에도 통항 불확실”

미·이란 갈등 속 ‘눈치 보기’…선박 대기 장기화 우려

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 해역의 화물선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발표됐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을 둔 국내 선사들은 여전히 통항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9일 “선사들이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자유로운 통항 여부에 대한 확정된 기준이 없어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선사들의 건의에 따라 외교부 등 관계 부처에 관련 정보 수집을 요청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실제로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를 보면 호르무즈 해협 일대 해상 흐름은 휴전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해수부에 따르면 전쟁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평균 5척 안팎에 그쳤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 등 이란과 우호적인 국가와 연관된 화주나 선사, 선적을 가진 선박이었다.

휴전 합의 첫날인 8일 그리스와 라이베리아 선적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는데, 이들 역시 우호 관계 국가와 관련된 선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전쟁 중일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 역시 선박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불투명해지면서 선박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협 내측에 발이 묶인 우리 국적 선박은 26척, 선원은 173명이다.

화주인 국내 정유사를 기준으로 유조선 총 7척이 대기 중이다. 이중 국적선사는 4척이다. 여기에는 원유 약 1천4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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