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페트병이 새 라벨로…마이크로웍스, 국내 첫 재생원료 음료 라벨 상용화

지난달 롯데칠성음료 ‘트레비’에 첫 적용
배합 비율 높이는 후속 기술 개발에 박차


마이크로웍스 진천공장 전경 [제공 = 마이크로웍스]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페트병을 재활용할 때 흔히 떠올리는 건 병 자체, 즉 용기다. 그렇다면 병을 감싸는 라벨은 어떨까.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PET) 필름 제조사 마이크로웍스(구 SK마이크로웍스)가 라벨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시켜 주목받는다.

마이크로웍스는 페트병 재생원료를 10% 적용한 PET 수축 라벨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라벨은 지난달 롯데칠성음료 ‘트레비’ 페트병에 처음 적용됐다.

페트병에는 용기와 라벨 두 부분에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용기에 재생원료를 쓰는 사례는 기존에도 있었으나, 라벨은 재생원료와 신규 원료 간 물성 차이로 인해 인쇄 품질 저하·가공 불량 문제가 발생해 상용화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마이크로웍스는 재생원료 10% 배합 조건에서도 기존 라벨과 동등한 인쇄 품질과 가공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음료 업체는 별도의 생산 라인 변경 없이 해당 라벨을 도입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정부 정책과도 맞물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부터 먹는 샘물·비알코올 음료 페트병을 연간 5000톤 이상 출고하는 사업자에게 재생 PET 원료 10%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번 기술로 의무 적용 대상이 용기에서 라벨까지 확대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웍스는 현재 10%인 재생원료 배합 비율을 높이는 후속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앞서 세계 최초로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 열수축 포장재 ‘에코라벨’을 개발했으며, 2023년 기후부로부터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또 PET 필름 생산 과정의 공정 부산물을 수거·재가공해 다시 공정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폐기물 저감도 병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웍스는 1976년 SKC의 모태 사업으로 출발한 국내 최초·최대 PET 필름 제조사다. 2022년부터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경영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산업·포장 소재 등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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