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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의사 남편과의 호화로운 일상을 과시하거나 전문직 배우자를 만나는 비결을 전수한다는 이른바 ‘의사 아내’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17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는 ‘연봉 25억 의사 남편’, ‘병원장 남편 만나는 법’ 등 자극적인 제목의 숏폼 영상들이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명품 쇼핑, 고급 호텔 방문, 한강 전망 아파트 일상을 담은 영상들이다.
지난 1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연봉 25억 의사 남편의 현모양처 브이로그”는 628만 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우리 오빠는 의사인데 돈이 없다”는 제목의 영상도 579만 회를 달성했다. 이 영상에는 “울더라도 아반떼에서 우는 것보다 페라리에서 우는 게 낫다”는 자막이 담겼다.
의사와 결혼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겠다는 유료 강의까지 등장했다. 최근 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는 ‘나는 어떻게 의사와 결혼했는가’라는 강의가 올라왔다. ‘의사의 인생 사이클 완전 분석’, ‘의사 부모들이 조건을 더 따지는 이유’ 등을 목차로 내세우며 4만9000원에 수강생을 모집했다. 피부 시술 정리본과 체중 관리 꿀팁 PDF를 무료 배포한다는 홍보도 붙었다. “기괴한 상술”이라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제작자 요청으로 강의는 돌연 중단됐다.
‘의사 남편’ 콘텐츠의 진위는 확인하기 어렵다. 출연자 얼굴을 가린 채 고가 소비 장면 위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실제 의사 배우자인지도 검증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결혼정보회사의 회원 유치나 병원 마케팅을 위한 바이럴 콘텐츠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의사랑 결혼하는 가장 빠른 방법’, ‘결혼할 때 남자 의사를 만나길 바라는 분들만 보세요’ 등 결혼정보회사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가 확산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월 한 홍보 컨설팅 대표가 스레드에 “병원 마케팅을 배우고 싶은 의사 사모님이 있으면 가르쳐주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본인의 가치를 배우자의 직업에서 찾는 모습이 한심하다”는 냉소와 “배우자의 경제력을 따지는 것이 솔직한 모습 아니냐”는 등으로 반응이 엇갈렸다.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91.2%가 배우자 조건으로 ‘충분한 소득’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