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벤츠 전기차에 배터리 첫 공급…이재용 獨 출장 통했다

하이니켈 NCM 배터리 다년공급 계약 체결
중소형 SUV·쿠페 모델 탑재…벤츠 회장 회동
3월 이재용 회장 전장·베터리 세일즈 성과


최주선(왼쪽)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가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SDI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SDI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 3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독일 출장길에 올라 ‘전장·배터리 세일즈’에 나선 뒤 가시화된 성과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를 공급하며 차세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벤츠와 삼성SDI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삼성SDI의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 조한제 전략마케팅실 글로벌영업팀장(부사장)과 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하이니켈 NCM 소재가 적용돼 주행 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장수명, 고출력 성능과 함께 삼성SDI의 독자 기술로 개발된 안전성 설루션도 적용된다.

벤츠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는 배터리를 향후 출시될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쿠페 모델에 탑재한다. 이와 함께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선행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이번 방한은 벤츠의 중요한 이정표를 기념하기 위함”이라며 “다년간 진행될 신차 출시 캠페인의 초석인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선보이고, 한국의 주요 공급사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차세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가 가진 혁신 DNA의 결합”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양사는 그동안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직접 완성차 업체들을 만나 사업 협력과 배터리 수주 확대를 타진했다.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 11월 첫 회동을 진행했으며, 지난 3월에는 이 회장과 최 사장이 함께 독일 출장길에 올라, 벤츠·BMW·아우디 등 현지 업체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SDI는 BMW, 포르쉐 등에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 중이었으나, 벤츠와는 계약을 맺지 못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장으로 신규 수주 성과를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벤츠는 이번 계약에 대해 양사는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벤츠 전동화 전략의 핵심인 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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