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 RISC-V 기반 맞춤형 車 반도체 출시한다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업계 최초 RISC-V 개발 차량용 MCU 제품군 공개
오릭스 시리즈 추가…2027년 시장에 내놓을 계획
퀄컴 등과 합작사로 상용화 앞장
엔비디아도 RISC-V에 ‘쿠다’ 구현 위해 투자
토마스 뵘 부사장 “오르막길이라도 가야하는 길”


토마스 뵘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수년 내 RISC-V(리스크 파이브) 기반 새로운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피니언은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업계 최초로 RISC-V 기반의 새로운 차량용 MCU 제품군을 공개했다. MCU는 차량의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RISC-V를 적용한 MCU는 인피니언의 주력 라인업인 ‘오릭스(AURIX)’ 시리즈에 추가된다. 인피니언은 엔트리급부터 초고성능 모델까지 광범위한 라인업을 구축해 2027년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RISC-V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반도체 설계 표준이다. 기존 암(Arm) 중심의 제한된 설계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기능만 골라 만드는 맞춤형 칩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피니언은 퀄컴과 보쉬, ST마이크로 등과 합작사 퀀타우리스(Quintauris)를 설립, RISC-V 기반 제품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RISC-V는 모바일, AI 분야에서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자동차 분야에서는 초기 도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피니언은 퀄컴과 보쉬, ST마이크로 등과 합작사 퀀타우리스(Quintauris)를 설립, RISC-V 기반 제품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엔비디아 또한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인 쿠다(CUDA)를 RISC-V에서 지원하기 위해 4억달러(약 5902억원) 상당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재홍 인피니언 자동차 반도체 사업부 부사장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최재홍 인피니언 자동차 반도체 사업부 부사장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시대에는 실시간 성능과 안전하고 보안이 강화된 컴퓨팅, 유연성, 확장성, 소프트웨어 이식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피니언의 RISC-V 생태계에서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가상 프로토타입(Virtual Prototype)이다. 파트너사는 실제 MCU 하드웨어가 출시되기 전부터 가상 프로토타입을 활용해 인피니언 RISC-V 아키텍처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툴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

토마스 뵘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은 “RISC-V 기반 MCU는 시장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동시에 2~3년 주기로 빨라진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며 “이미 RISC-V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고객사도 있다. 현실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인피니언의) 트라이코어 기술을 도입할 때도 쉬운 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기술력으로 시장 1위에 당도했다”며 “RISC-V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쉬운 길은 아니지만 오르막길이라 하더라도 가야 하는 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 시장 점유율 36%를 차지하며 차량용 MCU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인피니언이 RISC-V 도입에 힘을 주면서 차량용 반도체에 RISC-V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