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협상 안갯속…이란 “트럼프, 협상 미끼로 확전 노려”

미군자산 중동 증강·백악관 안보회의 등에 불신 고조
이란, 상선나포에 “해적 행위”…보복 경고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이 항행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을 명분으로 새로운 확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인용해, 이란 내부에서 미국의 협상 의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이란 소식통은 알자지라에 “협상 개최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실제 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황 사이에는 분명한 괴리가 있다”며 “적이 기만 전술을 쓰고 있으며 새로운 확전 단계로 나아가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 지역으로 미군 증원 병력이 계속 투입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 관련 긴급 회의를 소집하면서 이란 측의 의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지난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결렬됐던 휴전 협상을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가 있는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은 미군이 오만만에서 이란 선적 컨테이너선 투스카호를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일부 미국 군함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표는 IRGC와 정규군을 포함한 이란 군부 전체의 통합 작전을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이 미국의 투스카호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이고 해상 해적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조치에 즉각 나설 것이라고 국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앞서 18일에는 레자 탈라에이 이란 국방부 대변인이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란이 “외교 기만책”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