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정책에 기대 책임 회피…전쟁·억압 확산 방조”
![]() |
| 글로벌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로고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포식자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권력 유지와 확장을 위해 폭력과 억압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견제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는 탐욕스러운 포식자들이 배회하는 상황이었다”며 “트럼프, 푸틴, 네타냐후를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이 대규모 파괴와 억압을 통해 경제적·정치적 지배력을 확대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다수 국가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맞서기보다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많은 정부가 포식자들과 싸우기보다 타협을 택했고, 일부는 이를 모방하거나 그늘 아래 숨었다”며 “지금은 ‘겁쟁이의 시대’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전례 없는 행동과 자의적 권력 남용을 저질렀다”고 비판했고, 푸틴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성소수자 인권 탄압 등 러시아의 정책을 언급하며 “가부장적이고 배타적인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국제질서 전반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다자주의가 약화되고 외교보다 군사적 충돌이 우선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불안정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주요 국가들이 학살을 막거나 불법 점령을 중단시키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1961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권단체로, 사형제 폐지와 난민 보호, 성소수자 및 여성 인권 증진 등을 주요 활동으로 한다. 본부는 영국 런던에 있으며 197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