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공망 약화 틈타 공습…우크라 대응 고전
“올해 우크라 1700㎢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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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를 외면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국영 TV 인터뷰에서 “모스크바를 방문한 미국 특사들이 키이우에는 오지 않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키이우 방문은 우리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입장에도 균형 있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상황 속에서도 다수 국가 지도자들이 키이우를 방문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방문이 어렵다는 이유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지난 9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도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를 직접 거론하며 “푸틴과 러시아 고위 인사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두 인사가 지난해 모스크바를 다섯 차례 방문하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찾지 않은 점을 겨냥한 것이다.
현재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중동 사태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 집중하면서 단기간 내 협상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틈을 타 러시아의 공세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새벽뿐 아니라 대낮에도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24일 새벽부터 대낮까지 800발이 넘는 미사일·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쏟아부은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대낮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16일에는 드론·미사일 700여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타격해 최소 16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방어 미사일이 소진되면서 취약해진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집중 공격하며 전쟁자금줄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전하는 분위기다.
러시아군은 이날 “올해 들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영토 1700㎢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는 9월까지 전장에서뿐만 아니라 외교에서도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