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체질개선 통했다” LGD, 세 분기 연속 흑자…‘1조 클럽’ 복귀 가시화

1분기 OLED 매출 비중 전체 60% 이상 차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연 1조 흑자 진입 전망
올해 게이밍 모니터 출하 비중 20% 목표
모바일 폴더블 디스플레이 진입은 ‘시기상조’
“추가 희망퇴직 막기 위해 대규모 패키지 제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세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 사업장에 1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중소형 OLED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2조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중동 전쟁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340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배 넘게 증가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 4310억원, 4분기 영업이익 1690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OLED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OLED 중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단위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지난 2021년(2조2306억원)이 마지막이었다.

전날 1조1000억원 규모의 OLED 신기술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시한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의 중소형 OLED 라인 고도화에 재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OLED 기술경쟁력을 강화할수록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산업 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구체적 투자 내용은 고객사 신기술 적용과 바로 연결되는 상황이라 추가 내용 공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 기업도 집중하고 있는 IT용 8세대 투자 계획 질문엔 “전방 OLED 제품 수요 가시성이 명확해지는 시점까지 보유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며 “시장 개화 시점에 맞춰 늦지 않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의 경우 하이엔드 라인업을 강화할 전략이다. 더불어 중저가 라인업도 함께 키워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게이밍 모니터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김종덕 대형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빠르다”며 “지난해 전체 출하량에서 게이밍 모니터 비중이 10% 초반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20%로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26에서 선보인 게이밍 OLED 패널 [LG디스플레이 제공]


중형 OLED는 원자재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빠른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태블릿PC와 모니터의 OLED 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제품 믹스 강화로 손익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모바일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백승룡 SC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시장 규모와 성장 속도, 기회 요인이 가시화되기 전까진 기존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기회가 포착되면 중형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동발 불확실성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승현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상반기까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긍정적 효과가 일부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 부품가 인상, 세트가격 변화, 중동 변수가 본격화되는 만큼 시황 변화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했다.

다만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애플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조 상무는 “SCM(공급망관리)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고객에게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희망퇴직에 대해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부터 근속 5년 이상 기능직과 근속 20년 이상 또는 만 45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최대 3년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자녀 학자금 지급도 포함됐다.

김성현 부사장은 “반복적으로 희망퇴직이 실시되는 게 회사로서 바람직하지 않아 예전보다 강화된 패키지를 제시했다”며 “영속성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니 긍정적 시선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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