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가치 평가 엇갈려…하반기 윤곽 드러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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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장터 제공]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음원 저작권(IP) 투자사 ‘비욘드뮤직’의 경영권 거래 작업이 올 상반기 매듭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프랙시스)는 번개장터와 비욘드뮤직의 매각 관련 일정을 각각 수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랙시스는 올해 초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번개장터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다만 예비입찰의향서(Non-Binding Offer·NBO) 접수 등 일정을 상반기 결산 시점 이후로 연기했다.
이는 번개장터의 수익성에 대한 원매자들의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결제수수료 중심의 유료화 전략이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로 안착했는지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번개장터는 2021년 영업적자 393억원을 낸 뒤 지난해 19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되는 ‘J-커브’ 진입 구간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매각 측은 올 상반기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여부를 지켜본 이후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프랙시스는 2020년 약 1500억원에 번개장터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번개장터의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적자 구조를 탈피해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에서 이번 매각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으로 영업이익 개선 여부를 꼽는 이유다. 매각 측이 희망하는 몸값은 약 7500억원 수준이다.
업계 일각에선 중고거래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적기에 최상의 상태로 확보하기가 까다로운 ‘공급의 불확실성’이 비즈니스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새 제품을 파는 일반 쇼핑몰은 규격화된 상품을 대량 매입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반면, 중고거래는 개인이 물건을 내놓아야만 매물이 생기는 수동적인 공급 구조를 지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욘드뮤직 매각 작업 역시 속도가 붙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프랙시스는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대상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제안(NBO)을 접수받고 있다. 프랙시스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총 4000억원 가량을 비욘드뮤직에 투자한 바 있다.
매각 측은 비욘드뮤직의 기업가치(EV)를 약 7000억원 수준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욘드뮤직이 수년째 손실을 내고 있어 매물가치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실제로 비욘드뮤직은 지난해 약 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약 15억원) 대비 수익성이 6배 이상 증가했지만, 약 151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며 17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랙시스가 두 포트폴리오의 매각 타이밍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은 완결성 높은 트랙레코드를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