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부터 베트남까지…박지원 두산에너빌 회장, K-원전 영토 확장 선봉

李 대통령 순방 동행…비즈니스 포럼 등 참석
팀코리아 베트남 닌투언 2원전 사업 수주 추진 中
박지원 회장 “韓 원전, UAE·체코서 경쟁력 입증”
韓 원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K-원전(원자력발전) 영토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라나라 원전의 해외 진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는 것이다. 주요 국가들이 전력난 해결책으로 원전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박 회장의 K-원전 세일즈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원 회장 “양국 간 원전 협력 성과로 이어질 것”


23일(현지 시간)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이재명(1열 왼쪽 열번째) 대통령과 레민흥(1열 왼쪽 열한번째) 베트남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2열 왼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양국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박 회장은 전날 비즈니즈 라운드 테이블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현지 정부 및 에너지 업계 주요 인사들과 원전 분야 협력 기반을 다졌다.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결성된 팀코리아는 한국형 원전 APR1400을 앞세워 베트남 닌투언 2원전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닌투언 원전은 베트남 최초의 상업용 원전 사업으로, 러시아가 1원전 사업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베트남 원전 시장에서 한국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박 회장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베트남 신규 원전 참여를 위해 민관이 합심해 확대해 온 양국간 협력은 향후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UAE, 체코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팀코리아가 베트남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두산에너빌리티는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지 기업인 PTSC, PETROCONs와 각각 베트남 신규원전 협력과 공급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 모두 베트남 국가산업 에너지공사(PVN) 자회사이다. PVN은 닌투언 2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협약으로 현지 기업들과 원전 협력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원전 기자재와 건설 분야에서 현지 공급망 구축 기반을 확보, 향후 닌투언 2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에서 이룬 두산에너빌리티의 성과가 한국 원전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에서 총 8개의 복합 발전소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바 있다. 프로젝트 규모만 무려 80억달러(약 12조원)이다.

K-원전 전파 위해 전 세계 누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2023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대표 발언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박 회장은 K-원전 알리기에 그 누구보다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을 당시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로서 양국간 교두보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한국 최초 원전 수출 성공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2010년 열린 제1회 원자력의 날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후 UAE 바라카 원전에 설치될 주기기의 성공적인 제작을 위해 여러번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또 2023년 미국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는 한국 에너지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대표 발언을 맡았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확대를 목표로 기술, 금융 및 제작 공급망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회장은 2024년 우리나라의 체코 원전 수주를 이루기 위해 현지 정부 관계자 및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 파트너십 데이를 개최했다. 당시 행사에서 두산은 현지 기업들과의 원전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15년만에 2번째 원전 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직후 진행된 SMR 사업협력 MOU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클레이 셀 엑스에너지 CEO, 섀넌 켈로그 AWS 부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지난해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 때 동행, 한미 기업 간 SMR 협업을 강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SMR 협력에 관한 4자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박 회장의 원전 세일즈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전에 대한 주목도는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원전은 재생에너지와 달리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다. 전력난으로 원전 발주가 늘어날 시 두산에너빌리티로서는 수주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주요 국가들은 이미 원전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하는 등 2050년까지 원전 규모를 400GW(기가와트)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장 흐름에 맞춰 2030년까지 원전 부문에서 수주잔고 27조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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