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20만 매장서 최고 일매출 2000만원 성장
수제쿠키로 입소문…결혼식·입학 선물로 재구매
“손님 1명 하루 구하기가 목표…고객이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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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 디저트 가게 ‘언니가 숨겨놓은 과자상자(언숨과)’를 7년째 운영 중인 박소희(37) 대표가 27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중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진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019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빌라촌 골목, 작은 디저트 가게가 문을 열었다. 건물주의 반대로 간판은 달지 못했다. 테이블은 단 2개뿐이었다. 대신 알록달록한 마들렌과 까눌레, 동물 모양의 수제 쿠키가 매대를 가득 채웠다. 디저트를 구매한 손님에게는 감사 인사를 담은 손글씨 메모를 전했다.
입소문을 탄 가게는 순식간에 동네 사랑방에서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컬리와 카카오·네이버 등 내로라하는 이커머스에 입점했다.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20만원으로 시작해 최고 2000만원이 넘는 일매출을 올리게 된 ‘언니가 숨겨놓은 과자상자(이하 언숨과)’ 이야기다.
“취미로 제과·제빵을 배우다가 마치 ‘사고를 치듯’ 가게를 열었어요.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었던 건데, 이렇게 커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7년째 언숨과를 운영 중인 박소희(37) 대표는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성공 비결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박 대표는 “이름처럼 골목 사이에 ‘숨겨 놓은’ 가게였는데, 어느 순간 많은 분이 찾아주셨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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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 디저트 가게 ‘언니가 숨겨놓은 과자상자’의 도시락 쿠키(왼쪽)와 동물 쿠키·마들렌 [홈페이지 캡처] |
제품은 박 대표와 직원들이 만드는 ‘100% 수제’ 디저트다. 곰돌이, 공룡 등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크리스마스·할로윈·도시락 등 시즌 쿠키로 유명하다. 가격은 대부분 1만~2만원대다. 고객층 연령대가 낮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대부분 3040세대다. 결혼식 답례품 등으로 시작해 돌잔치,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단체 주문까지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 프로포즈와 결혼을 하고, 이후 연락하고 지내면서 아기 돌잔치까지 보게 됐다”며 “학생이었던 손님들이 직장인이 돼서 회사의 주요 행사 때마다 단체 주문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언숨과는 30대 초반이었던 박 대표의 세 번째 커리어였다. 신용 대출부터 저리·소액의 정부 대출, 부모님 지원까지 ‘영끌’해서 만든 기회였다. 그는 “4000만원 되지 않은 돈을 빌려 시작했는데, 1년 정도 지나면서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며 “2023년부터 2024년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일매출이 2000만원 이상 나온 적도 있었다”고 했다. 방배동의 오프라인 매장은 일산 2호점과 더현대 서울·대구점, 현대백화점 본점 등으로 늘어났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HACCP) 기준에 맞춘 작업실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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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리의 ‘언니가 숨겨놓은 과자상자(언숨과)’의 단독 브랜드관. 컬리 단독 상품과 시즌 상품 등을 판매한다. 비수기인 4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2배를 넘었다. [컬리 캡처] |
지금은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협업 요청이 쏟아지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5월에는 유명 게임 ‘쿠키런’ 운영사 데브시스터즈와 손을 잡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쿠키앤모어’ 팝업을 연다. 이커머스 입점사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컬리에서는 비수기인 4월에도 전월 대비 2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하루 10시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이 일을 하면서 제 삶이 긍정적으로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저녁, 사회초년생으로 보이는 손님 한 분이 지친 모습으로 가게에 들어오는데 ‘오늘 너무 힘들었는데 귀여운 거 보니까 기분이 나아졌다’는 말씀을 하시더라”며 “오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 ‘내가 이 사람의 하루를 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가 우리 가게의 슬로건이 됐다”며 “한 사람의 하루를 구하는 게 저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물을 받으시는 분들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고객은 (제품을) 사는 분들”이라며 “‘센스 있다’, ‘어디서 샀냐’ 이런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듣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