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 호르무즈 통행료 전용 계좌 개설

리알·위안·달러·유로 등 4개 통화 특수계좌
IRGC가 부과하는 통행료, 해당 계좌로 받겠단 계획

이란 중앙은행이 2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하기 위한 전용 계좌를 개설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란 중앙은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하기 위한 전용 계좌를 개설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이란 의회의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알라에딘 브루제르디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중앙은행이 리알화를 비롯해 위안, 달러, 유로화 등 4개 통화의 특수 계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브루제르디 의원은 “공표된 지침에 따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해협 통과 선박에 부과하는 수수료가 해당 계좌들로 입금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해협은 인공적으로 뚫은 운하와 달리 국제법상 자유 통항을 보장해야 하는 곳이어서, 이란의 이번 통행료 징수 공식화 조치는 국제 해운업계와 지역 안보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왔다. 미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역봉쇄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이란 의회(마즐리스)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는 지난 21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명시하고 통행료 징수의 법적 근거가 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확립에 관한 법률’의 본회의 상정을 가결했다. 지난 23일에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처음으로 현금으로 징수하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통행료를 암호화폐로 받아왔다. 당시 통행료는 이란중앙은행의 경제 재무부 단일 계좌에 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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